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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학생 살인범 '백광석·김시남 구소기소' 유족 "최고형 내려야"

정시내 기자I 2021.08.14 13:55:04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동거했던 여성의 중학생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백광석(48)과 공범 김시남(46)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 형사1부는 백광석과 김시남을 살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13일 구속 기소했다고 전했다.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의자 백광석(사진 왼쪽), 김시남. 사진=제주경찰청
백광석과 김시남은 지난달 18일 오후 3시 16분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이 집에 사는 A(16)군을 주먹과 발로 수회 폭행해 제압하고, 청테이프로 A군의 몸을 묶은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백광석은 살인 전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 관련 혐의(주거침입, 절도, 가스 방출 등)도 받는다.

백씨는 지난달 2일 A군 집에 침입해 A군 모친을 때리고 휴대전화와 지갑을 훔친 혐의, 이튿날 A군 집 가스통 2개의 배기관을 파손해 LP가스를 방출한 혐의, A군 모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법원 임시조치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지난달 5일 피해자 집에 침입한 혐의 등이다.

검찰은 또 백광석이 A군을 살해한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A군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백씨 등 2명이 범행에 상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유족과 피해자에 대한 지원 절차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유족은 “16년도 못 살고 떠난 아들을 봐서라도 엄벌에 처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유족 측은 “피의자가 아들을 죽여 놓고 3시간 동안 집에 머물렀다. 다락방을 통해 도주하면서도 아들의 시신을 봤을 것이다. 사람이 해선 안 될 짓을 저질렀다”며 “몇 년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법에서 정한 최고형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국민의 알 권리 존중과 재범방지, 공공의 이익 등을 이유로 백광석과 김시남의 신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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