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를 2개 권역으로 나누고 격년별로 조사한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생물의 변동이 확인됐다. 다시마·미역 등 온대성 해조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김·우뭇가사리 등 열대·온대 혼합성 해조류는 남해 서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출현 종수와 분포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따뜻한 대마난류에 직접 영향을 받는 해역에 출현하는 어류 112종 중 난류종 어종수가 2015년 52%에서 2020년 70%까지 증가했다. 2009~2011년 남해안에서 북위 35도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된 소라는 최근 북위 37도(울진 부근)까지 서식처를 확대했다. 또 동해안에 서식하는 달랑게는 북쪽으로 약 80㎞(포항 북구→ 경북 울진), 기수갈고둥은 약 20㎞(경북 울진→ 강원 삼척)까지 서식처를 확대했다.
이러한 결과는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양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는 기후변화 영향을 더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아열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관찰되는 제주도와 남해안 해역에 대한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우리나라 해역 출현 해양생물 종수는 7919종으로 2006~2014년까지 확인된 4906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해수부 측은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해양생물 다양성과 건강성에 대한 계량화를 통해 과학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종합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해양생태계의 현황을 정확하게 진단하여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