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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관심없다”…목동재건축 단지가 들썩이는 이유

강신우 기자I 2021.02.08 06:00:00

전용 125㎡ 3.1억 급등하며 ‘신고가’
4월 5단지 2차 안전진단 결과 나와
“공공 관심 없어…단지 고급화해야”
민간주도 재건축단지 되레 희소가치↑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앉은자리에서 2000만원 더 불러도 팔려요.”(목동신시가지 6단지 내 M공인)

서울 강남에 이어 양천구 목동 재건축단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데다 학군수요가 맞물리면서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재건축 기대감에 수억 씩 오른 신고가 수두룩

7일 KB리브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1월 양천구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달대비 3.18% 오르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간 상승률은 올 초부터 꾸준히 올랐다. 주차별로 1월1주차(4일 기준) 0.12%, 2주차 0.21%, 3주차 0.29%, 4주차 0.39% 올랐고 이달 들어서도 0.46% 올라 상승폭이 키우고 있다.

목동 재건축 단지인 목동신시가지(14개 단지·약 2만7000가구) 아파트에서는 신고가도 속출했다. 신시가지 1단지(전용면적 125㎡)는 지난달 9일 2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1개월 전 전고가 대비 3억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2단지(전용 96㎡) 지난달 10일 2개월전 전고가 대비 1억3500만원 오른 19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6월 14개 단지 중 처음으로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6단지(전용 48㎡)는 전달 대비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뛰었다. 6단지 내 M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최근 로얄동 매물이 1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며 “재건축 기대감이 올라온 데다 대지 지분도 많아 투자나 실거주하려는 문의가 꾸준하다”고 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구청에서 행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는 데다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도 상대적으로 적어 재건축 훈풍이 불고 있다. 재초환 부과 기산점은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일부터인데 신시가지 아파트는 아직 추진위 승인 전이다. 여기에 이르면 오는 4월 5단지부터 6월까지 7·11·13단지의 2차정밀안전진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양천구청은 재건축 추진을 전담 지원하는 ‘목동 재건축팀’을 신설해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 신시가지 아파트는 재건축 후 현재보다 가구 수가 약 2배 많은 5만여 가구에 인구수는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공재건축 관심없다”…되레 희소가치 부각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공공직접사업정비사업 등 공공주도의 재건축사업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재건축 추진 단지 관계자는 “재초환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하지만 소유권을 공공에 넘겨야 하는 리스크와 향후 고급단지로 재건축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대다수 주민들은 공공사업에 반대하고 있다”며 “목동은 기존 용적률 상향 조건으로 재건축해도 2만6000가구에서 5만6000가구가 되는데 더 높은 용적률을 받아 지으면 도로나 학교문제는 삶의 질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강남에 이어 목동 재건축 단지의 시세가 급등한 배경에는 고급화할 수 있는 기대감과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2·4대책의 공공 참여사업은 현재 재건축 사업성이 거의 없는 지역들은 참여할 것이고 강남이나 목동의 대단지 재건축 단지들은 고급화 등의 이유로 참여를 꺼릴 것”이라며 “공공 주도의 정비사업 단지가 되면 매매 거래도 제한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민간주도 재건축 단지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수많은 대책에도 주택시장 안정화가 되지 않아 정책의 신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재건축 속도가 붙은 알짜 단지들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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