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게임하듯 공연 진행, '롤 콘서트' 여는 대극장..공연계 '게임 컬래보'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장병호 기자I 2020.11.17 06:40:01

온·오프라인 소통 시도 '미래극장'
트위치 통해 24시간 생중계 호평
LoL 음악 '오케스트라 공연' 개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관객층을 넓히기 위한 공연계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게임과 접목한 공연들이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최근 게임 요소를 차용한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세종문화회관은 게임을 소재로 한 첫 기획공연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준비 중이다.

지난 6~7일 경기아트센터에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의 트위치 중계 화면 캡처(사진=트위치 캡처).
타악이냐 거문고냐…게임으로 정하는 공연

“다음에 듣고 싶은 음악을 정하세요. ‘타악’과 ‘거문고’ 둘 중 하나를 채팅창에 입력해주세요.”

토요일이었던 지난 7일 밤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이색 게임 방송이 중계됐다. 채팅창에 접속한 네티즌들은 캐스터의 설명대로 ‘타악’과 ‘거문고’를 각각 입력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타악’의 승리. 그러자 영상 속에서 타악 연주자가 등장해 음악 연주를 시작했다. 채팅창에는 “국악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낯선 광경은 경기아트센터 산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지난 6일과 7일 24시간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공연 ‘메타 퍼포먼스: 미래극장’의 한 장면이다. 코로나19 이후 활발해진 온라인 공연의 한계를 뛰어넘어 온·오프라인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함께 공연을 만드는 이색적인 기획이었다.

게임의 요소를 적극 차용해 오프라인 관객은 게임 속 캐릭터, 온라인 관객은 게임 유저가 됐다. 온라인 관객이 공연을 진행할 극장과 내용을 직접 결정하는 방식으로 매회 다른 공연이 진행됐다. 경기아트센터가 집계한 트위치 누적 조회수는 6545회. 생소한 국악 콘텐츠임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기록이다. 현장에서 공연을 체험한 현경채 국악평론가는 “음악적인 측면에선 다소 의문도 남았지만 형식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웠고 앞으로도 시도해볼 만한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본 공연은 끝났지만 12회에 걸쳐 진행한 온라인 중계 영상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트위치 페이지에서 다시 관람할 수 있다.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의미는 시나위의 정신을 미래의 방식으로 실험했다는 것”이라며 “다음에는 보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차용해 더 흥미로운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첫 게임 소재 기획공연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
공연장, 게이머 위한 축제의 장으로

국내 공연계 메카인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7일과 28일 게이머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라이엇게임즈의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음악으로 꾸미는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가 대극장에서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이 직접 기획한 첫 게임 콘서트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라이엇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콘서트를 국내에서 선보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09년 출시돼 10년 넘게 사랑을 받아온 게임이다. 월 접속자 수도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2회 공연은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한 상태다.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27일 공연은 전국 메가박스 41개관에서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시작은 관객 저변 확대에 대한 고민이었다. 오정화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은 “기존의 공연은 평소에 보던 관객만 또 본다는 점에서 관객 확장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최근 확장세인 게임 유저들을 공연장으로 유입한다면 관객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과 로비에서 공연과 게임을 함께 즐기는 콘셉트로 꾸민다. 공연장에서는 기존 게임 콘서트처럼 초대형 LED 스크린에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음악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장면들을 재현한다.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밴드, 합창단 등과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로비는 공연장이 낯선 게이머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게임 속 캐릭터로 변신한 코스튬 플레이어가 로비와 공연장에서 관객을 직접 맞이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입구에는 최대 4m 높이의 게임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하고 플래시몹 등 이벤트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진행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