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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브렉시트 협상 결과 따라 英 떠날수도"

김형욱 기자I 2017.06.11 11:04:01

브레지에 COO 밝혀…실현 땐 英 1만명 임직원 고용 타격

영국 웨일스 북동부의 브로턴에 있는 에어버스 A350 생산공장. 약 6000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결과 자유로운 인적 이동과 무역 관세라는 타협 불가능한 조건이 맞지 않게 된다면 새 항공기 생산을 영국에서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해 국민투표를 거쳐 EU(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고 곧 그 방식에 대한 협상이 시작된다.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EU 철수,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강경파 테리사 메이 총리가 총선에서 의회 의석수 과반 확보에 실패했지만 EU와의 협상 일정엔 변함이 없다.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브렉시트) 협상 이후에도 전 세계의 (에어버스) 직원이 영국에 자유롭게 드나들어야 하고 관련 부품의 관세와 규제 기준이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영국은 에어버스 생산 거점이란 현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직 통합을 위해서 영국에 머물고 싶다”면서도 “많은 곳에서 에어버스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오고 있는 만큼 거점을 옮기는 건 간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선 8일 영국과 EU의 관세가 되살아나는 ‘하드 브렉시트’는 회사의 영국 내 활동 경쟁력에 잠재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버스의 영국 이탈은 영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에어버스는 현재 영국 내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1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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