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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2403만9000명으로 2015년보다 22% 증가했다.
증가율은 2015년(47%)보다 축소됐지만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는 좋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4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관광객이 늘어나자 호텔, 쇼핑상가 등도 신이 났다. 특히 중국인들의 싹쓸이 쇼핑(바쿠가이·爆買い)이 상가의 경기를 끌어올렸다.
도쿄에서 철수했던 명품업체들이 다시 입주했다. 2009년 일본에서 철수한 베르사체는 2015년 6년만에 도쿄에 출점을 결정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반부패 운동에 해외에서 명품 쇼핑을 하는 중국인이 늘어나자 일본이 득을 본 셈이다.
쇼핑 1번지 긴자 한복판의 소니 빌딩은 재개발을 결정했다. 소니는 내년 3월께부터 재개발에 착수해 2020년까지 새로운 빌딩을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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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뿐만 아니다. 일본 임대중개회사인 미키상사가 발표한 지난달 오사카 상업 오피스 공실률은 5.24%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센다이 시내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8.37%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개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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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00만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관광객 1700만명이 입국을 하면 19조4000억원의 관광수입과 34조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난다고 문체부는 밝혔다.그러나 부동산 경기 효과나 고용창출까지 감안하면 관광업의 효과는 더 어마어마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1분기만 해도 1㎡당 2만54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서울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3분기 말 3만3600원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북촌, 이태원, 상암DMC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최근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싸고 한·중관계가 냉각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04만명 수준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7.3%를 차지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상권들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를 앞두고 1~2월 중국발-한국행 전세기 운항신청을 불허한 만큼 강경한 태도다.
명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상인은 “최근 유니온페이(은련카드·주로 중국인들이 사용)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줄어든 분위기”라고 전했다.
관광객이 줄어들면 상권 역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사드문제가 장기화되면 임대료나 공실률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광객을 상대로 하던 지역에서 임차인을 찾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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