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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 애니젠 대표 “펩타이드 제조·신약 분야 글로벌기업 도약”

이명철 기자I 2016.11.20 10:28:23

국내 유일 GMP 펩타이드 생산시설로 원료 공급
‘혁신 신약’ 3중 음성 유방암 치료제 임상 1상 중
당뇨병·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도 임상 추진 예정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유일 펩타이드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은 강력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다. 이를 바탕으로 3중 음성 유방암과 당뇨·신경병증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펩타이드 기업들과 나란히 서겠다.”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애니젠의 김재일(사진) 대표는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장을 계기로 제2공장을 신축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니젠은 일본 동경대에서 펩타이드를 전공으로 연구를 진행하던 김 대표가 한국으로 와서 2000년 차린 펩타이드 전문기업이다. 펩타이드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분자 단위의 아미노산이 두 개 이상 결합한 호르몬성 단백질로 일반 화학물질보다 생체독성과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그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한국 펩타이드 시장은 불모지와 다름 없었다”며 “학생만 양성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상업화해 가치를 창조하자는 취지에서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신약 개발에 몰두하는 다른 바이오 벤처와 달리 캐시카우를 만드는 것을 1차 목표로 했다. 그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만들고 신약을 개발하자고 마음먹은 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의학용 펩타이드를 생산할 GMP 시설을 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존 합성(케미컬) 의약품 보다는 펩타이드 등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의약품의 성장성이 크다는 점에 착안해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 김 대표는 “케미컬은 임상 성공확률이 5% 가량에 불과하고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에 대한 부담도 있다”며 “반면 펩타이드 임상은 100개 진입시 15개가 성공하고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각광을 받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펩타이드 소재는 1kg당 싸게는 3억원, 최고 3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라고 덧붙였다.

2010년 세운 펩타이드 제조·위탁생산 제조공장은 국내 유일 GMP 인증을 받았다. 고체상 펩타이드 합성법(SPPS)과 용액상 펩타이드 합성법(LPPS) 장점을 결합한 독자 합성기술로 제조돼 타사대비 30~40% 낮은 가격으로 공급된다. 펩타이드는 화학적으로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불순물도 나오는데 이를 최소화해 제품 수율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객사로는 국내 동국제약·종근당·유한양행·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해외 텔라(Tella)·NEC·인터켐(Interchem) 등이 있다.

펩타이드를 이용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중 3중 음성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AGM-130은 지난해 임상 1상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3종류의 약에도 효과가 없는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암세포 번식을 막아 전이를 방지한 혁신 신약”이라고 소개했다.

아직 전임상 단계인 당뇨병과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또한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주사시 체내 항체가 생기는 기존 당뇨 치료제의 부작용을 없앤 것으로 혈당을 낮춰주는데다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통증 치료제는 통증을 뇌가 인식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중독성이 강한 모르핀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화장품 사업 분야에서는 미백과 주름 제거의 효과를 지닌 신규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독성 우려가 있는 보톡스와 달리 인체에 무해한 ‘펩타이드 보톡스’도 개발 중”이라며 “주름을 만드는 스내어(Snare) 콤플렉스 형성을 저해해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만간 전임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는 현재 공장보다 규모가 더 큰 제2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 인터켐이 의학용 펩타이드의 미국 판매 독점권을 갖는 대신 제2공장 설계와 CGMP 인증까지 책임지는 계약을 맺었다”며 “1공장에서는 항암제, 2공장은 비항함제로 구분 생산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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