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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건강 챙기는 '모션베드'로 침대시장 공략

채상우 기자I 2016.11.16 07:00:00

모션베드시장 300억 규모 연 50% 고속 성장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가구업계가 ‘모션베드’로 침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구업계는 매년 50%씩 모션베드 시장을 키워가며 침대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모션침대란 매트리스의 상체와 다리부분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침대다. 가구업계는 모션베드가 사용자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샘 관계자는 “침대는 더 이상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는 생활 공간”이라며 “독서를 하거나 TV를 보는 등 활동을 하는데 가장 좋은 자세를 잡아 줄 수 있다. 아울러 혈액순환과 심신 안전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션베드는 리모콘을 이용해 상체와 다리부분 매트리스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최근에는 머리 부분 매트리스도 미세 조정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아 준다.여기에 안마기능이나 온도 조절기능까지 갖춘 모션베드도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모션베드는 원래 병원에서 의료용으로 사용됐다. 1901년 윌리스 갯치 박사가 머리와 다리 부분을 조절할 수 있는 의료용 모션베드를 만든 것이 시초다. 모션베드가 탄생한 미국에서는 이미 90년대부터 모션베드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최근까지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미국 모션베드 출하량은 77만대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국내에는 2013년 미국 에르고슬립이 국내에 모션베드를 소개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국내 모션베드 시장은 4년 만에 3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판매량으로는 연간 약 1만대에 이른다. 업계는 모션베드 시장이 연평균 5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전까지는 에르고슬립, 템퍼 등 미국 제품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한샘(009240), 일룸, 체리쉬 등 국내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모션베드를 선보이며 모션베드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한샘은 지난 9월 ‘헤더’를 출시하며 모션베드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제품은 머리부분 각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독서, 스마트폰, TV 시청 등을 할 때 몸에 부담을 줄인다. 무독성 폼을 전체 매트리스에 적용해 인체에 무해하며 독일의 모터 전문 생산업체인 디워트오킨의 모터를 사용해 신뢰를 더했다. 한샘은 직영매장과 TV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 경로를 확장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샘 모션베드 ‘헤드’. 사진=한샘
일룸은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부부를 위해 트윈 모션베드 ‘아르지안’을 출시했다. 부부가 각자의 수면 습관과 생활 패턴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싱글 침대 2개를 나란히 놓은 트윈베드 형태다. 일룸은 올해 초학생용 모션베드 ‘이타카 네오 라인’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각도 조절 기능을 통해 어깨, 팔,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독서모드’를 지원한다.

체리쉬는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모션베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체리쉬 모션베드의 가장 큰 특징은 침대 프레임과 전동 모터 깔판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취향과 공간에 어울리는 맞춤 프레임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 체리쉬 역시 한샘과 마찬가지로 독일 디워트오킨의 모터를 사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모션베드의 주 타겟은 40대 이상 소비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은 소비자일수록 모션베드에 대한 만족도와 수요가 높다. 모션베드 가격이 일반 매트리스 침대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것도 소비자 연령대가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소비자가 모션베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각도를 조절하는 모터다. 좋은 모터를 사용하는 모션베드일수록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다. 에르고슬립 관계자는 ”모션침대의 내구성을 좌우하는 것은 주요 부품인 모터“라며 ”모션침대는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게 되는 만큼 15년 이상 품질 보증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션베드 열풍에 대해 침대업계는 침대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위협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전체 침대시장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모션베드는 2.5%에 불과하다”며 “기존 스프링침대가 가지고 있는 편안함을 제공하기는 힘들며 활동을 하는데 편할지는 몰라도 숙면기능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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