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부침 심했던 호텔신라, 반등 열쇠는 '시내 면세점'

안혜신 기자I 2015.05.31 10:14:51

7월 중 결과 발표…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
엔화 약세 우려에도 주가 우상향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대표적인 요우커 수혜주 호텔신라(008770)는 서울시내 면세점을 발판으로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을까.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 주가는 5월 들어서만 약 12% 상승했다. 비록 지난 29일에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24% 하락하긴 했지만, 모처럼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은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현대산업(012630)개발과 합작한 HDC신라면세점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DF랜드(HDC신라면세점, 용산아이파크몰 위치)’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면적 6만5000㎡(2만평)의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세판매장 특허심사 평가표로 보더라도 DF랜드는 강력한 1순위 후보”라며 “‘보세구역관리역량’과 ‘운영인의 경영 능력’ 항목은 기존 사업자에게 유리하며 특히 AEO(세계 관세기구 수출입 안전 관리 우수 기업 인증)는 국내에서는 신라면세점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호재와 악재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호텔신라 주가는 유난히 부침을 심하게 겪고 있다.

지난해 8월만해도 요우커 수혜주로 각광받으면서 52주 신고가인 13만55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후 시내 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면서 지난 3월 12일에는 9만700원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같은 달 미국 중견 면세기업인 디패스와 지분 참여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는 다시 반등의 발판을 다지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4월 들어서는 10만원을 회복했으며, 4월말에는 12만4000원까지 올랐다.

52주 신고가 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두고 호텔신라는 다시 한번 악재 앞에 좌절해야 했다. 원·엔 환율은 7년 만에 900원 밑으로 내려왔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10.48%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내면세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규 면세 특허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7월 결과가 발표된 이후 주가는 이익 개선폭(20%) 이상 올라갈 것으로 봤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글로벌 면세점의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특징주]호텔신라, 닷새 만에 하락…'너무 올랐나'
☞[전일 특징주]③제일모직, 사흘만에 차익 매물 나와
☞[오늘 특징주]③제일모직, 사흘만에 차익 매물 나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