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조선주가 신규 수주 소식에도 웃지 못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1분기에 이어 ‘실적 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KRX조선지수는 1193.88에 전주 대비 9.54%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4% 내린 데 비해 낙폭이 컸다.
조선업계를 이끄는 대형 3사인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모두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현대·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전주 대비 각각 9.22%, 8.20%, 10.47% 내렸다. 현대미포조선(010620), 한진중공업(097230) 등도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려가 커진 영향이 크다. 지난 1분기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3625억원을 낸 데 이어 현대중공업마저 영업손실 1889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흑자를 내긴 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수주 또한 부진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대형 3사를 포함해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까지 올해 신규 수주 목표 달성률이 27%에 불과했다. 지난 9일 대우조선해양은 2조8643억원 규모의 쇄빙 LNG선 9척을, 지난 10일 삼성중공업이 4460억원 규모의 탱커선 3척을 수주했지만 투자심리를 크게 반전시키진 못했다.
다만 증권가는 앞으로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점진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중공업의 실적 쇼크 이후 전반적으로 조선업 해양 수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삼성중공업 내 2개 프로젝트의 문제일 뿐”이라며 “대형 3사의 수주잔고의 해양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지금까지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수주 또한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형 3사가 차별화된 수주 물량이 증대돼 연간 조선 5개사 수주 목표치 대비 88%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수주로 포문을 열었고 현대중공업 또한 해양생산설비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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