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교수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중권에 대한 연모가 담긴 변 대표의 글이 성지순례소가 되어 진보넷이 다운돼 버렸습니다”라며 서울대 미학과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2건을 소개했다. 이 글들은 1999년 11월 작성된 것으로 변 대표가 서울대 미학과 선배인 진 교수를 인터뷰하기 전 설렌 기분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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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글에서 변 대표는 “진중권 선배와 인터뷰 시간을 잡았다. 얼마 전에도 게시판에서 나와 조금 신경전을 벌여 걱정했는데 대지식인답게 바쁜 와중에도 선뜻 약속을 잡아주셨다. 내가 생각해 놓은 주제는 21세기 지식인의 역할이다. 내 의견을 내기보다 진중권씨가 말하는 걸 제대로 적기만 할 생각이다. 그 정도 되는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있어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변 대표는 “진중권과 장장 7시간 동안 인터뷰했다. 무지하게 말이 많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역시나 말이 많았고 어느 주제를 툭 던져줘도 체계적으로 정리된 답이 줄줄 나왔다. 빨리 그 답의 요점을 잡고 다음 주제를 던지는 작업 자체만으로도 머리가 핑핑 돌 정도였다”며 진 교수의 학식에 감탄했다.
변 대표는 “진중권은 참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다는 것은 어리다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감과 열정과 여유, 이 세 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만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이고 그런 점에서 내게 부족한 점은 여유다. 그래서 나보다 진중권이 더 젊어 보였다”며 진중권을 높이 샀다.
변 대표는 당시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진중권은 부인과 함께 나왔는데 그 자리에서 키스도 하더라. 술을 마실 때 한 할머니가 꽃을 팔려고 들어왔는데 진중권이 재빠르게 돈 4000원을 꺼내 꽃 두 송이를 사서 자기 부인과 ○○에게 줬다. 예전의 바람둥이 시절의 실력이 나오더군. 역시 진중권이야”라고 적어 웃음을 자아냈다.
변 대표는 1999년 진보 인터넷 언론지 ‘대자보’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대선 기간 ‘친 노무현’ 성향의 정치 평론가들이 활발히 활동했던 토론 사이트 ‘서프라이즈’의 필진으로 활동했지만 2004년쯤부터는 보수 논객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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