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개발도상국, 북한 등에 대한 보건의료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부실한 운용이 보건당국의 감사 결과 적발됐다.
7일 보건복지부는 종합감사 결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연수시설 운용, 후원물품 지원사업 등에 대한 부적정한 운용을 지적하고 경고 조치 등을 요구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재단은 후원물품 및 긴급구호물품 등을 보관하기위해 경기도 양주의 의료기기지원센터를 임차하고 이중 일부 공간을 교육용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수시설로 구축했다.
그러나 재단은 연수시설 구축 이후 활용이 저조해 예산이 낭비되는데도 연수시설 활성화 방안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이 복지부 감사 결과 지적됐다.
복지부는 “양주 연수시설 구축에 임대보증금, 생활용품구입비, 건물관리비 등의 비용이 지출됐음에도 활용실적 저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예산낭비가 초래됐다”며 관련자에 대해 경고 조치토록 요구했다.
부적절한 지원용품 관리 실태도 적발됐다. 재단은 지원물품을 후원받을 때 수리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지 않도록 사용이 가능한 물품을 수집해야 한다.
그러나 약 30년 전에 제조된 943종의 의료기기 등을 기증받아 보관했다. 또 지난해에는 수리 불가 등의 사유로 의료기기 87종, 의료소모품 769종 등 총 877종의 후원물품이 폐기되는 등 실질적으로 폐기돼야 할 물품들이 기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기관, 제약회사 등으로터 제공받은 의약품을 보관하면서 온도관리를 전혀 실시하지 않고 적정 보관온도 범위를 벗어난 채로 보관·관리하다 적발됐다.
복지부는 의약품을 적정온도에서 관리하는 방안과 지원한 물품의 적정 사용여부 및 사업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재단에 주문했다.
이밖에 재단은 비상근 임원인 총재에게 월정직책급 수당 및 공무 출장에 소요되는 여비외의 지원에 대한 특별한 근거가 없는데도 업무용 차량과 운전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재는 차량과 운전원을 업무와 관계없는 개인 일정이나 총재가 운영하는 병원의 출퇴근용으로 사용했고 차량에 대한 유류비 등의 경비도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