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황우여도 특정인의 대리인" 강력 비판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황우여 대표가 비박근혜계 대선 주자의 대리인이 아닌 당사자들과 직접 만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황 대표는 특정인의 대리인이지 않느냐"며 "자기도 대리인 역할을 하면서 누구 대리를 안 만나겠다는 그 자체도 오만한 발상"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저희는(이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 중앙선관위에 18대 대통령 예비 후보로 등록한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 대표가 비박 주자 3인에게 후보 등록을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룰도 합의도 안 해놓고 등록부터 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오만하고 독선적인 발상을 갖고 경선 관리를 하겠다면 경선 관리가 중립적으로 이뤄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아예 대표직을 내려놓고 특정인 캠프에 가서 대리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관련해 "완전국민경선을 하자는 것이 시대적 추세가 아니냐"며 "낡은 룰을 갖다놓고 그 룰에 맞추자고 하는 것은 지금 흐름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기존 경선 룰을 밀어붙이면 후보 등록을 안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비박 주자) 세 후보가 경선에 불참하면 바로 경선 후유증을 낳고, 본선에서 큰 타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실제로 독자 출마나 경선 불참을 지금 단계에서는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예비후보 한 사람의 주장도 아니고 세 사람이 (완전국민경선제를 하자고) 주장을 하는데 완전히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한다면 그건 그다음 단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특정인(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혼자 추대 형식으로 가거나 하나 마나 한 경선으로 가게 되면, 본선에 가서 우리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당내 화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우리는 이미 이회창 총재 시절에 겪어보지 않았느냐"며 "지지율은 순간순간 변하고, 야당과 경선이 첨예하게 붙었을 때 어느 쪽이 더 감동을 주고 더 나은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은 또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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