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15일 서울지하철 도보 10분 거리 역세권 아파트값(재건축 제외 아파트·주상복합 기준)을 각 역별로 조사한 결과 3호선 압구정역이 3.3㎡당 4053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3호선 압구정역 주변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다 학군과 상업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80년대 초반에 지어진 단지가 많아 재건축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뒤를 이어 9호선 신반포역이 3.3㎡당 3896만 원, 3호선 도곡역이 3758만 원, 9호선 사평역이 3545만 원, 2호선 삼성역 3447만 원 순이었다.
각 호선별로 매매가가 가장 높은 역은 1호선 이촌역(2839만 원), 2호선 삼성역(3447만 원), 3호선 압구정역(4053만 원), 4호선 신용산역(3011만 원)이었다.
1996년 이후 개통된 5~9호선 역 중에는 5호선 여의나루역(2988만 원), 6호선 삼각지역(2355만 원), 7호선 반포역(3445만 원), 8호선 잠실역(2799만 원), 9호선 신반포역(3896만 원)이 매매가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4호선 당고개역은 3.3㎡당 882만 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변 지역의 개발이 거의 진행되지 않았고 유명 브랜드 아파트보다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들어서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세가의 경우 9호선 주변 역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높은 역은 9호선 신반포역으로 3.3㎡당 1889만 원이었다. 래미안퍼스티지, 반포힐스테이트 등 고가의 새 아파트가 몰려있고 학군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닥터아파트는 설명했다.
이어 9호선 사평역이 3.3㎡당 1789만 원, 3호선 도곡역이 1730만 원, 7호선 반포역이 1648만 원, 9호선 신논현역이 1617만 원 순이었다.
각 호선별로 3.3㎡당 전세가가 가장 높은 곳은 1·4호선 이촌역(1113만 원), 2호선 신천역(1491만 원), 3호선 도곡역(1730만 원)이었다. 5호선 여의도역(1071만 원), 6호선 버티고개역(1003만 원), 7호선 반포역(1648만 원), 8호선 몽촌토성역(1345만 원), 9호선 신반포역(1889만 원) 등도 각 호선별로 최고의 전세가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한 곳은 6호선 새절역으로 3.3㎡당 442만 원이었다.
매매가 1위를 기록했던 3호선 압구정역은 전세가 순위에서는 20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대부분 실거주보다는 재건축 등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한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환승역이거나 새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개통예정인 분당선 및 신분당선 연장선, 9호선 2~3단계 공사에 따라 용산·신사·강남(신분당선), 왕십리·선릉·강남구청역(분당선), 종합운동장·석촌역(9호선) 주변의 매매·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