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잠정합의안 부결로 난항을 겪었던 기아차(000270) 노사가 극적으로 2차 잠정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기아차는 잠정합의안을 1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17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전날부터 진행된 임금협상 9차 본교섭에서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2차 노사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번 2차 노사합의안은 추가 성과급 합의 등 노조의 이익만 우선시 된 기존 합의안과는 달리 사회공헌기금 50억원을 추가 조성 등 노사 상생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도출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7월 27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됨에 따라 지난 11일과 16일 두 차례의 협상을 통해 재합의안을 도출했다.
재합의안에는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추석연휴 휴무 1일 ▲재직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 장학금 지원 등이 추가됐다.
기아차 노사는 총 5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교통사고 유자녀(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향후 10년에 걸쳐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키로 합의했다. 사회적 차별논란이 끊이지 않는 사내협력사 직원들의 근로조건과 처우를 기아차 노사가 앞장서서 개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1차 잠정 합의안에도 사회공헌기금 10억원 조성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에는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을 추가함으로써 총 6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이 마련된 셈이다.
2차 협상안 타결은 기아차가 갈등을 딛고 합리적 방안으로 무분규 타결을 일궈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9월 말 새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사실상 지금부터 선거 기간으로 돌입하게 돼 이번주가 실질적인 노사 협상을 위한 마지막 주간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 집행부가 10월 1일 들어서게 돼, 만약 이번 잠점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새 집행부가 업무파악이 끝나는 11월경 다시 처음부터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될 경우 노사합의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은 오는 19일 예정된 찬반투표. 조합원 찬반투표는 18일 부재자 투표에 이어 19일 주ㆍ야간조 투표로 이어진다.
한편 기아차 노사는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주식 80주 지급 등의 1차 임금협상안을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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