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축소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경제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 집값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밝혔다.
또 "위안화의 빠른 절상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면서 점진적인 절상을 선호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저우 총재는 "위안화의 독자적인 빠른 절상이 전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지난 8월 3.5%를 기록했던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3% 미만으로 낮추는 데 2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행한 경기부양책 여파로 급등한 집값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우 총재는 "재정 및 통화 확장 정책이 이미 효력을 발휘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통제를 서두를 수 없다"면서 "우리는 중기적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 계획이 확실하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중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시킬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올해 초과 유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시중 은행에 추가 자본금을 비축하도록 하고 한편 연간 대출목표치를 22% 축소한 바 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2년간 기준금리를 낮추고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이행했다. 경기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부동산 과열을 낳았으며, 지난 8월 집값은 전년동기 대비 9.3% 급등했다.
그러나 저우 총재는 "경기부양책을 이행하기로 결정했을 때 물가 상승을 비롯한 부정적 효과를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부양책이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건 놀랍지 않다. 다만 집값은 너무 빨리 오르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