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동원시스템즈 홀로 담당했던 채무보증을 지주회사가 보강하고, 잠정 중단했던 일부 사업장은 재가동에 나섰다.
사업진척 없이 토지 이자만 수십억씩 무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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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동백과 보라 택지개발지구에 타운하우스를 짓는 이 사업은 2008년 대지조성공사를 시작했다가, 분양 부진으로 진행이 중단됐다.
차입금 상환을 보증했던 시공사 동원시스템즈는 같은해 8월 100% 자회사 동원하우징을 통해 기존 시행사의 자산·부채를 넘겨받았다. 대지면적은 1만107m²과 1만3785m², 공시지가는 101억과 187억원이다.
지난해 말 현재 376억원의 차입금이 투입된 이 사업으로 동원하우징은 2009년 한해 이자만 26억원을 물었고, 사업비용 등을 포함해 7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어음등급 `A2`)는 지난 23일 차입금 만기연장에 맞춰 250억원의 채무보증 지원에 나섰다. 동원시스템즈(014820)의 신용(어음등급 `A3`) 만으로는 사업비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용인 타운하우스사업 외에도 다수의 부진한 사업장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용인 중동·언남, 인천 영종도 타운하우스, 인천 논현오피스텔도 저조한 분양률로 사업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사업부진으로 인한 공사미수금 회수 지연은 운전자금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순차입금은 2006년 484억원에서 지난해 1373억원으로 늘었고, 건설부문 매출은 2008년 2500억원에서 지난해 1500억원으로 줄었다. 2009년 공사미수금 대손상각은 149억, 투자부동산 감액손실은 108억원을 계상했다.
한편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부동산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더불어 건설사업도 부진의 늪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용인 타운하우스사업 재개 배경에 대해 "올 가을에는 부동산경기도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도 계약자들이 기존 집을 팔지 못해 분양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정부에서 내놓을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