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제공] ‘JJ 투톱’이 대량 득점의 선봉에 선다.
‘베어벡호’가 조재진(25·시미즈)-정조국(22·FC서울) 두 장신 스트라이커를 앞세운 투톱 시스템으로 6일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예선 4차전 대승을 예고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벌어진 훈련에서 대만전 대량 득점을 위한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했다.
‘베어벡호’는 지난 2일 이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대만전에서 승점 3점 뿐 아니라 대량 득점까지도 노리고 있다.
선수들은 전날 훈련 때보다 한층 밝아진 분위기였지만 이란전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듯 시종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바로 전술변화. 감독 데뷔전인 지난달 16일 대만 원정경기와 이란전에서 4-3-3 시스템을 가동한 베어벡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4-4-2 카드를 시험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오전 훈련부터 베스트11을 확정하고 전술을 가다듬는 데 힘썼다.
조재진과 정조국을 투톱에 세우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을 좌우 날개에 포진시켰다. 중앙 MF에는 김두현(성남)과 김남일(수원), 그리고 포백은 이란전 때와 마찬가지로 중앙 공격수에 김동진(제니트) 김상식(성남), 좌우 풀백에 이영표(토튼햄) 송종국(수원)을 세웠다. 골문은 오랜만에 이운재(수원)가 지켰다.
특히 지난 대만 원정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자신감이 충천한 정조국은 대신고 3년 선배인 조재진과 투톱을 이루게 된 데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정조국은 “소속팀에서도 투톱에 익숙해 있어 부담없이 대만전을 치를 자신이 있다”며 “베어벡 감독이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만큼 재진이 형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베어벡 감독의 전술변화는 최전방에 185㎝의 장신 공격수 두 명을 나란히 세워 측면 공격에 의한 골 사냥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카드는 공격 전환 시 좌우 풀백을 포함해 한꺼번에 7명이 일제히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공격적인 전술로 분석된다.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 것으로 확실시 되는 대만전을 맞아 베어벡 감독이 꺼내든 새로운 카드다.
베어벡 감독은 이날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누어 하프라인에서 패스를 시작, 중앙 MF가 볼을 잡은 뒤 좌우 측면 공격수에게 빠르게 볼을 내주고 크로스까지 올리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면서 선수들이 공격 흐름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훈련 후반부에는 포백 수비진을 장학영-김영철(이상 성남)-김진규(이와타)-조원희(수원)로 전원 교체해 수비진을 A,B조로 운영, 수비수 간의 호흡과 팀플레이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5일 오후 파주NFC에서 대만전 대승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파주=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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