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SRE에서 한기평은 평가사별 신용등급 신뢰도에서 3.86점(5점 척도)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회차와 점수는 동일했다. 다만 2위와의 격차는 줄었다. 2위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3.79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 회차 2위였던 NICE신용평가(NICE신평)가 기록한 3.72점보다 높은 점수로 한기평과 한신평의 점수 차는 지난 회차 0.14점이었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0.07점으로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와 비CA, 채권매니저(매니저) 등 업무에 상관없이 한기평의 신용등급 신뢰도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비CA와 매니저보다는 CA가 높은 점수를 줬다.
CA는 한기평에 4.01점을 부여했는데 직군별로 분류했을 때 신뢰도가 4점을 넘어선 것은 한기평 뿐이다. 그만큼 CA들의 한기평에 대한 높은 등급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한신평(3.96점)과 NICE신평(3.74)의 점수차 역시 제법 컸다. 비CA는 3.77점을 기록하면서 NICE신평(3.72점)과 한신평(3.69점)을 앞질렀다. 매니저 역시 3.81점으로 한기평에 가장 높은 신뢰를 보였고, 이어 한신평(3.74점)과 NICE신평(3.69점) 순이었다. IB 등이 포함된 기타 직군만이 NICE신평을 3.78점으로 가장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 한기평(3.69점)과 한신평(3.58점)이었다.
연차별로는 특히 시니어 이상 연차가 높은 그룹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년 이상(116명)에서 3.84점으로 한신평(3.79점)과 NICE신평(3.72점)을 가볍게 따돌렸고, 1년~6년차(67명) 역시 3.9점의 신뢰도를 보이면서 한기평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한신평은 3.79점, NICE신평은 3.75점을 기록했다. 반면 1년~3년 저연차 그룹(36명)에서는 3.89점의 점수를 받으면서 한신평(3.92점)에 뒤졌다. 한기평에 대한 고연차 선호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기관별로는 증권사 CA(34명)가 3.91점을 부여했으며, 운용사 CA가 4.1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면서 한기평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였다.
다만 한기평은 여전히 세미나와 연구보고서 만족도 부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기평은 세미나 만족도 조사(참석률 20% 이하 제외 107명)에서 22표만 얻으면서 신용평가 3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구보고서 만족도 역시 전체 183명 중 32표만을 얻는데 그치면서 가장 적은 선택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느린 등급 평가 속도에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SRE자문위원은 “NICE신평은 섣부르고 한기평은 느리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후행적으로 등급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좋게 이야기하자면 신중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