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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이 342억원(2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첫 흑자를 달성한 2022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 증가한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1438억원(1억500만달러)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인 1370.44원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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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치는 지난해 말 쿠팡이 인수한 세계 최대 명품 의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파페치를 제외한 쿠팡 매출액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났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작고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1인당 고객 매출액은 42만3400원(309달러)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액은 8조8132억원(64억31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8% 증가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역대급 투자가 한때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 매 분기 확고한 성장과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최저 가격으로 고객에게 우수한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모두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로켓그로스(FLC·판매자 로켓배송)를 비롯한 마켓플레이스(3P) 사업에 주목했다. 마켓플레이스 사업이 로켓배송 직매입(1P)보다 13분기 연속 성장세가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FLC 사업을 시작한 판매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83% 성장했다. 다만 성장사업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740억원(2억달러) 적자였다. 파페치의 손실 3100만달러가 포함되면서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유입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쿠팡이츠 입점 식당의 거래량도 석 달 만에 평균 3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입점 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의 로켓배송·직구 사업에 대해 김 의장은 “대만의 잠재력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하고 대만 고객에게 신뢰와 충성도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 수만곳이 대만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한국 기업의 대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했다.
◇공정위 과징금 선반영에도 재무건전성 개선
8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냈지만 전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는 것이 쿠팡의 입장이다. 달러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쿠팡의 매출총이익은 41% 증가한 21억4200만달러(2조9354억원), 총이익률은 3.1%포인트 상승한 29.3%를 각각 기록했다. 12개월 누적 영업 현금흐름은 2억5000만달러 늘어난 22억달러, 잉여현금흐름은 4억2000만달러 증가한 15억달러 규모였다.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였고 전체 현금 잔액도 58억달러로 지난해 2분기보다 22%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만 보면 매출총이익은 19억5000만달러(2조6823억원), 조정 EBITDA는 5억3000만달러(72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3% 늘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 활용 증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이 향상됐고,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비즈니스 전반에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