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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장대' 혁신 이끄는 포스코DX…"로봇·스마트 물류 집중"

김가은 기자I 2023.11.17 07:30:33

[1세대 SW기업의 변신] 포스코DX
올 초 사명 변경, 글로벌 DX 선도기업 도약 비전 제시
로봇·디지털트윈·AI·메타버스 적용해 산업 현장 DX
산업용 로봇·스마트 물류로 무인화·지능화·가상화 구현

포스코DX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영상인식 AI기술이 적용된 무인크레인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사진=포스코DX)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중후장대’로 표현되는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은 그간 쉽지 않았다. 공장이나 물리적 설비가 주를 이루는 특성상 디지털화 과정이나 완료 후 오류가 발생하면 생산성과 수익에 직접적 타격이 있어서다.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SW) 기업 포스코DX는 국내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그룹에서 로봇,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 각종 신기술로 혁신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대외사업을 확장,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포스코그룹 IT서비스 기업 포스데이타와 시스템 엔지니어링(EIC) 회사 포스콘을 통합해 탄생한 포스코ICT로 13년간 사업을 추진해온 이 회사는 연초 사명을 변경했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DX)를 이끄는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아 ‘포스코DX’로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포스코DX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역은 산업 현장의 무인화·지능화·가상화다. AI·디지털트윈 등 신기술을 적용해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 산업용 로봇 자동화와 스마트 물류 자동화 등을 집중적으로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포스코DX는 고위험·고강도 산업 현장에 로봇을 적용 중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례가 대표적이다. 철판 표면에 ‘아연(zN)’을 입히는 도금 공정 과정에 로봇을 적용해 로봇이 이물질을 찾아 제거할 수 있도록 무인화·자동화를 이룬 것이다. 고온 현장에서 사람이 수행하던 고위험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의미다. 뿐만아니라 제철소 내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또 다른 고위험 작업 ‘연주공정 래들 노즐 교체 작업’에도 로봇을 적용했다.

물류 영역에서도 활약 중이다. 인천국제공항 1, 2 여객터미널과 제주국제공항 수화물처리시스템(BHS)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쌓은 스마트물류 기술이 핵심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최대 4400만 명의 여객 및 450만 톤 규모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최근 포스코DX는 주요 택배사, 온라인 쇼핑몰이 보유한 통합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적극 공략 중이다. AI기술과 분류 소터, 무인운송로봇 제어기술 등을 적용해 ‘풀필먼트 센터’ 구축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포스코DX는 한진택배 메가허브센터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한 상황이다.

기술력을 높이는 일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7월 포스코DX는 물류자동화 로봇과 시스템을 공급하는 프랑스 유니콘 기업 엑소텍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엑소텍이 생산하는 물류자동 로봇 ‘스카이팟(Skypod)’을 포스코DX 통합물류창고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등 국내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는 두번 째로 공급권을 확보한 사례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지난 3월 기존 사명에서 사업 확장성과 미래가치를 담은 사명으로 변경했다”며 “글로벌 DX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과 ‘스마트 기술로 미래를 혁신합니다’라는 슬로건을 정립해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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