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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스는 양털 등 모직으로 만든 외투다. 공기층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께에 비해 따뜻하고 세탁도 간편해 젊은층 위주로 많이 찾는 패션 아이템이다. 일반적으로 ‘후리스’란 일본식 발음으로 친숙한 상품이다. 우리나라에 플리스를 대중화 시킨 곳이 유니클로인 영향이다. 최근에는 가수 이효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파타고니아’ 플리스를 입고 나오면서 고급 플리를 찾는 고객도 늘었다.
우리나라는 유행에 민감하기로 손이 꼽히는 시장이다. 한국P&G 사장을 지낸 오쿠야마 신지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특히 품질과 서비스에 까다롭고 유행에 반응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발렌티노 사씨 또한 “한국의 고객들은 유난히 유행에 민감할 뿐 아니라 취향이 대단히 고급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겨울철 외투 시장은 유행에 따라 주요 제품이 급속도로 바뀌어왔다. 지난 2017~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대세는 ‘롱패딩’이었다. 흔흐 ‘돕빠’라고 말하는 다리까지 가리는 두꺼운 외투다. 돕빠는 외투를 뜻하는 ‘토퍼’(Topper)의 일본식 발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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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에 앞서 겨울 시장을 호령하던 것은 다름 아닌 ‘노스페이스’로 대변되는 숏패딩이었다 .목부터 무릎 아래를 감싸는 롱패딩과는 달리 숏패딩은 허리까지만을 감싼 제품이다. 한때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교복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캐나다 구스, 몽클레어 등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름을 알렸다.
물론 숏패딩 열풍엔 부작용도 있었다. 20만원을 넘어서는 숏패딩 구입이 어려운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거나 일부 불량 학생들이 주변 학생들에게서 숏패딩을 갈취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유명 메이커 숏패딩을 입지 못하면 따돌림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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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코트의 인기는 1990년대 절정에 달했다.복고 감성으로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등장인물들도 모두 더플코트를 입고 등장하기도 할 정도로 한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옷이다. 유행이 지난 패션으로 여겨졌던 더플코트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방송되면서 매출이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