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에서 강세를 보이는 게임·IT 기업들은 실적 호조를 이어갔지만, IT서비스 기업들은 예외였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빅3 IT서비스 기업들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진 기업 고객들이 IT 발주 물량을 줄이거나 지연시킨 영향이라고 평가하지만, IT서비스 회사들이 독식했던 기업 정보화 시장에 5G와 클라우드를 무기로 한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들의 진입이 잇따르면서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졌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의 경우 KT가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을 선언하면서 하반기 발주 예정인 △243개 지자체 예산·편성·지출·결산을 위한 차세대 지방재정시스템(1700억원)과 △국내 최초 GPU 기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추진되는 광주AI데이터센터(980억원) 등에서 IT서비스 회사들과 수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삼성SDS·LC CNS·SK㈜ C&C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감소
지난14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삼성SDS는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5조27억원, 영업이익은 367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5.2%, 19.5% 감소했다.
LG CNS는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1조3587억원,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3%, 8.3% 감소했다.
SK㈜ C&C는 별도기준 실적에 해당하는 SK㈜ 사업부문 상반기 매출은 8682억원, 영업이익은 1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1.7% 감소했다.
클라우드·AI 사업 확대한다지만..통신사·인터넷 기업과 경쟁
이를 두고 2015년 당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앞으로 SI(시스템통합)은 사라지고 통신망과 연결된 사물인터넷(IoT)만 남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비밀일 수 있는데, IoT 인더스트리는 앞으로 통신사 내지는 많은 기업들이 굉장히 집중할 것 같다”면서 “특히 SI(시스템통합) 회사들이 정말 목을 걸고 들어올 것이다. 왜냐하면 SI가 다 사라지고 기업 IoT(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모델)로 바뀔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예상처럼 IT서비스 회사들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디지털 뉴딜 발표이후 늘어나는 하반기 신규 공공 IT 사업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SD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비대면 사업 등 신기술 분야 확대를 통해 부진을 극복할 계획이다. LG CNS 역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기반 대외사업으로 공략할 계획이고, SK㈜ C&C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업 맞춤형 디지털 혁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런데 IT서비스 빅3가 노리는 시장은 5G 에지컴퓨팅(MEC)기반 기업 사업을 확대하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나 클라우드로 기업의 디지털전환을 도우려는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HN·이노그리드 등의 계획과 다르지 않다. 이에따라 신기술 기반 기업 디지털전환 시장을 두고 IT 업종 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