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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30년 가까이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현금이 들어오는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과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쓴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행기만 110번 정도 탔는데 지원을 받은 바 없고 공동대표 직함을 주는데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은 적도 없다”면서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협의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르는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내가 알았다면 돌려보냈을 것”라고 지적했다.
또 이 할머니는 단체에서 출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은 책에 대해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향해서 날을 세웠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는 모두 지어낸 말”라고 했다. 최근 윤 당선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자신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더이상 어떤 단체와도 함께하지 않을 것이고 수요집회도 참석 안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성금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관련 책을 출판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전반에 쓰여왔고 모든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된다”며 “이용수 할머니께도 수시로 연락을 드리고 마스크나 드시고 싶은 음식 등 물품을 계속 보내드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사무총장은 “30년간 함께 운동해온 할머니들과 활동가는 가족 같은 사이다. 싸우기도 하고 다시 함께 운동하기도 하는 지난 과정에서 할머니가 서운하셨던 것이나 오해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관련해서는 “할머니가 처음에 윤 전 이사장이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가 됐을 때는 ‘열심히 잘해라’,‘잘됐다’고 하셨는데 나중에는 ‘가면 안 된다. 끝까지 나랑 같이 있어야지’라고 말씀하셨다”며 “운동과 윤 대표를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려우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