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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의IT세상읽기]배달의민족 수수료·광고료 논란 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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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0.01.12 11:16:25

이용자들에게는 오픈서비스가 유리
가게별로 유불리 다르다
합병하면 수수료 인상될까..공정위 조건 부과 예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배달의민족이 4월부터 광고정책(울트라콜)을 바꾸고 중개수수료(오픈서비스)를 6.8%에서 5.8%로 인하한다고 발표하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울트라콜의 업체당 광고횟수(깃발꽂기)를 3개로 제한하고 오픈서비스의 앱 내 보이는 면적을 넓히면서 수수료를 내린다는 게 골자입니다.

배민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국정감사에서 돈 많은 가게들이 울트라콜을 독점해 이용자에게 소수 가게만 보여 불편하고 점주들간에도 불공정한 경쟁요소가 크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오픈서비스를 막아주세요’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배달앱의 수수료와 광고료는 무엇이고 어떤 주장이 합리적일까요. 배달의민족이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하면 수수료가 오르진 않을까요.

▲배달의민족 앱을 켜면 휴대폰 위치기반으로 족발·보쌈, 야식 등의 메뉴가 나오고 야식 메뉴에 들어가니 위에 ‘오픈리스트 광고’와 아래에 ‘울트라콜 광고’라는 메뉴가 나온다. 4월부터 ‘오픈리스트 광고’는 ‘오픈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수수료와 광고료는 달라


수수료와 광고료는 배달앱의 수익모델입니다. 배민은 지금까지 수수료 기반 광고는 ‘오픈리스트 광고’라고, 그냥 광고는 ‘울트라콜 광고’라고 불러왔는데, 이를 ‘오픈서비스’와 ‘울트라콜 광고’라는 이름으로 4월부터 바꿉니다.

음식점주 입장에서 오픈리스트(4월부터 오픈서비스)를 이용하면 고객이 이 창에서 1만원 짜리 음식 주문시 680원(6.8%·4월부터는 5.8%, 580원)을, 배민에 내는 셈이고, 울트라콜을 이용하면 온라인 광고비로 1달에 8만8000원(부가가치세 8000원 포함)을 내죠.

▲배달의민족 로고


이용자들에게는 오픈서비스가 유리


사실 배너광고 같은 울트라콜은 점주들 입장에선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월 8만 8000원만 내면 전단지 제작비용이나 이를 뿌릴 아르바이트생 비용,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제작 비용 등을 걱정할 필요없이 자기 가게를 홍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음식점 사장님은 한 달에 10개를 사서 자기 가게를 홍보하기도 했다고 하죠.

이런 사장님들을 욕할 순 없습니다. 오프라인 세상에서도 새로운 메뉴가 나와 홍보를 더하고 싶다면 길거리 전단지를 더 만들고 아르바이트생을 더 고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몇 가게가 지나치게 많은 울트라콜 광고를 하면서 ‘깃발꽂기’라는 유행어가 생겼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민 앱을 켜면 우리 동네 근처 맛집들이 보이는데 일부 가게로 광고로 도배된 듯한 느낌을 받는 거죠.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고객과 점주님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에 울트라콜을 3개로 제한했고 대신 오픈리스트(수수료기반 광고)의 면적을 늘리고 수수료를 6.8%에서 5.8%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가게별로 유불리 다르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점주 모두에게 이익은 안 될 수 있습니다. 광고 효과가 큰 울트라콜 대신 무작위로 모두 보이는 오픈서비스의 광고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오픈리스트에서 오픈서비스로 이름이 바뀌면서 수수료는 1%포인트 낮췄지만, 울트라콜의 광고 효과가 줄어드는 가운데 지금까지 울트라콜에만 광고하던 가게로선 오히려 비용부담이 늘었다는 얘기죠. 울트라콜 1개를 등록해 월 최저임금 수준인 18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게의 경우, 결제대행수수료 3.3%와 8만 8000원의 수수료를 더하면 14만 7400원을 매달 부담해야 했는데, 오픈서비스에서는 5.8%에 부가세 0.58%, 결제대행수수료 3.3%를 더하면 17만 4240원을 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울트라콜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 그대로 이용하면 되지만 3개밖에 깃발을 못 꽂으니 효과는 과거보다 줄어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울트라콜 광고 대신 수수료 기반 광고(오픈리스트)를 이용했던 점주는 유리해집니다. 수수료가 1%포인트 내려가기 때문이죠.

▲배달 시장에 뛰어든 위메프오.


합병하면 수수료 인상될까..공정위 조건 부과 예상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들은 수수료(수수료 기반 광고)나 광고료로 돈을 법니다.

또 배민은 국내 배달앱 중에서 최저 수수료를 받는 기업으로 꼽혀왔죠. 이를테면 고객이 같은 가게에서 1만원짜리 음식을 배민에서 주문하면 배달의민족은 680원·6.8%(4월부터는 580원·5.8%)을 가져가고, 요기요는 1250원(12.5%)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배민보다 낮은 수수료를 주창한 위메프오가 지난 달 “앞으로 2년간 평균 수수료율 5%를 유지하고, 중개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5%대 수수료는 위메프오와 배민 정도입니다.

점주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요기요·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하면 수수료를 올릴 것으로 걱정합니다. 수수료 인상은 당장은 점주들에게 부담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격 인상 요인이 되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측은 ①김봉진 대표가 수수료를 5.8%보다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고 ②배민 지분 100%를 갖는 아시아 법인(우아DH아시아)는 한국 시장외에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10개국의 막 성장하는 배달앱 시장을 공략하게 돼 한국에서의 수익 창출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며 ‘기우’라는 입장입니다.

9살 된 배민은 6년 동안 적자를 보면서도 수수료를 올리거나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이야기는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이 문제는 차분히 엄정하게 다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합병법인(우아DH아시아)에 수수료 인상 금지 조치를 부과하거나 요기요·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의 회계분리 등 국내 배달앱 시장의 경쟁제한에 따른 조건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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