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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이 물건이 이미 한 차례 유찰된 물건이라는 것입니다. 이 물건은 올해 1월에 2016년 3월 거래사례를 기준으로 8억 2200만원에 감정됐습니다. 이후 대구지방법원에서 6월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되며 최저 매각가가 감정가의 70%인 5억 754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대구 아파트 가격이 내려간다는 인식이 만연해있었던 만큼 8억 이상을 주고 이 아파트에 입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8월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하며 현재 이 아파트는 9억 50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된 상태입니다.
시세보다 3억원이나 떨어진 최저매각가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지난 20일 열린 경매에서는 무려 31명이 응찰표를 써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1등을 거머쥔 강모씨는 감정가의 118%인 9억 7011만원을 써냈습니다. 현 시세보다 2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입니다. 통상 싸게 사기 위해 뛰어드는 경매에서 이같은 결과는 높은 경쟁 열기가 부른 만용일까요? 대구 아파트 시장에 대한 확신일까요? 이 아파트가 불과 6개월 전 유찰됐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답은 신만이 아실 듯합니다.
이달 셋째 주(18일~22일) 법원 경매는 2286건이 진행돼 861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50.6%로 전주 대비 20.8%포인트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21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09건 경매 진행돼 이 중 129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8.3%로 전주 대비 2.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견고합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100.4%로 전주대비 1.7%포인트 상승하였다. 이번 주에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23건 중 9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39.1%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