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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가 매출로 직결되면서 포켓몬 사냥에 나선 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휴가철과 맞물려 포켓몬 고 마케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편의점 매출 2배 껑충…호텔 주중 예약까지 완료
17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속초에서 포켓몬 고가 가능하다고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13일 속초 지역 편의점 주요 상품 매출은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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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가 야외활동을 필요로 하는 게임인 만큼 선크림 등 여름 화장품 매출도 80.7% 증가했다. 물티슈 등 위생용품 역시 매출이 34.5% 늘었다.
CU 속초엑스포타워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 봤다”며 “포켓몬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님이 5배는 넘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포켓몬 고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켄싱턴 리조트 설악비치는 포켓몬 출연 마케팅 효과로 7월 주중·주말 객실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보통 비성수기인 주중에는 예약률이 60%에 불과하지만 포켓몬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중 객실마저 예약이 마감됐다. 이랜드는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켄싱턴 리조트 설악비치에서 잡히는 포켓몬을 사진으로 올리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포켓몬 관련 속초 여행상품까지 등장…올여름 핫이슈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련 업계들은 본격적인 포켓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체인인 GS25 속초점은 매장과 매대에 포켓몬 인형을 배치하고 자신들의 매장에서 가까운 포켓몬 체육관 위치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현수막까지 걸 계획이다. 포켓몬 체육관은 포켓몬을 잡고 훈련시킬 수 있는 장소라 게임 이용자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장소다.
포켓몬 관련 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포켓몬 고 속초 당일 셔틀버스’ 여행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오전 출발해 속초에서 게임만 하고 돌아오는 하루 코스로 판매가는 1만9900원이다. 지난 13일 판매를 시작한 이 상품은 예약 판매 사흘 만인 지난 16일까지 약 500명이 구매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인 옥션과 G마켓 역시 각각 속초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포켓몬 관련 여행 상품이 등장한 이유는 그만큼 전국 각지 사람들이 속초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옥션에 따르면 포켓몬 고가 속초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12일과 13일 양일간 속초 관련 전체 여행 상품은 전주 대비 약 8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 음식점들도 적극적으로 포켓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수막까지 내걸며 자신의 매장에 포켓몬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는가 하면 일부 음식점에서는 매장 내에서 포켓몬을 잡으면 음료나 사이드 메뉴를 공짜로 제공하는 프로모션까지 선보이고 있다.
한편, 정보기술(IT) 액세서리 제조업체 앱코는 포켓몬 고 이용자들을 위해 속초 고성 지역에 모바일타워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휴대폰 무인 충전 보관함인 모바일타워는 200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급속 충전하면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되면 관련 지역의 포켓몬 마케팅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포켓몬 고는 이미 단순한 게임을 넘어 올여름 휴가철 트렌트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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