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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 사례에 나오는 후보를 취재하기 위해 사흘에 걸쳐 몇 번이나 통화를 시도 했지만 ‘콜백’조차 오지 않았죠. 인터뷰 사전예약까지 사무직원을 통해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 직원은 깜빡 잊고 메모를 못했다고 했습니다. 치열한 선거판이라는 생존게임에 뛰어든 예비후보들로선 기사에 이름 하나, 하다못해 글 싣는 순서마저 상대 후보보다 앞서길 원합니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가 간절하다는 의미겠죠.
현역의원이라고 다르겠습니까. 그런데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누구 말대로 “찌라시성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당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소위 찌라시라고 하는 정체불명의 ‘괴문서’를 놓고 지난달 2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정두언 의원 사이에서 시작된 신경전은 급기야 계파 전면전으로까지 치달았습니다.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 ‘생각 좀 하고 말하세요’ 등이 적힌 배경막 앞에서요. 이른바 ‘공천 살생부’ 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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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처럼 출처가 분명했다면 해당 기자에게 명확한 이유라도 들어봤을 텐데 참 찝찝하게 이도 저도 아니게 끝났습니다. 너무 찌라시를 맹신 했던 걸까요. 정 의원은 살생부 출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청와대 수석급 관계자라고 하잖아. 그런데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결국 찌라시일수도 있고.” 청와대 개입설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정 의원 말대로 “그냥 찌라시”일수도 있습니다. 출처를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당 내홍으로 비화한 사건이었죠.
정체불명의 괴문서가 또 새누리당을 시험대에 올려놨습니다. 이번에는 ‘여론조사 문건’ 유출 파문입니다. 문건 유출 당일인 3일 김무성 대표는 “어떻게 이런 게 돌 수 있느냐”고 격노했지만 4일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관련 언급이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의원들은 “진위부터 확인하고 보자”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살생부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직후여서 그랬을까요. 당내에선 일단 사실 여부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상황입니다.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지고 지나친 걱정거리를 안겨줍니다. 마치 후보자 본인이 전화를 받지 않았고, 중간에 직원의 실수가 있어서 기사에 실리지 않은 어쩌면 단순했을 이유가 자칫 ‘누군가의 개입설’이라는 소설이 될수도 있죠. 찌라시 하나만 믿고 출처는 나몰라라 ‘과격한’ 언행이 먼저 나오는 모습. 승자없는 찌라시와의 전면전을 치르는 사이 총선은 이미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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