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승희 승무 사진 공개 '고전 최고 무용수'

박종민 기자I 2014.11.21 08:40:0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인 故 최승희의 승무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춤 자료관 연낙재는 최근 최승희의 스승으로 일본 근대무용의 선구자인 이시이 바쿠의 손자 이시이 노보루로부터 그의 승무 사진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승무 사진은 흰 저고리에 검은색 장삼을 걸친 최승희가 머리에 흰 고깔을 쓰고 어깨에는 가사를 입은 채 춤사위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오른팔을 곧게 뻗은 채 오른발을 살포시 든 모습에서 전통 승무의 살아 있는 형식미를 느낄 수 있다.

1911년생 최승희는 우리나라 최초로 서구식 현대적 기법의 춤을 창작하고 공연한 인물이다. 경성에서 태어나 숙명여학교를 졸업, 일본 현대무용가 이시이 바쿠의 무용 발표회를 관람한 것을 계기로 무용계에 입문했다.

최승희는 두 차례 일본 유학 이후에 국내에서 독자적인 근대 무용 공연을 가지면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게 됐다. 영화 ‘반도의 무희’(1936)에 출연했고 자서전 ‘나의 자서전’(1936)을 출간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1930년대 후반에는 수년 동안 칠레 등에서의 해외 순회공연을 벌이면서 세계적인 명성도 얻었다. 광복 후에는 남편인 안막을 따라 월북해서 최승희무용연구소(평양특별시)를 세워 소장에 취임하고 공훈배우, 인민 배우 칭호를 받은 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1958년 안막이 숙청되면서 연금당했다는 설이 나돈 이래, 행적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숙청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한설야와 함께 사후 복권된 상태라는 것이 2003년에 확인됐고 묘지는 애국렬사릉으로 이장됐다.

이번에 공개된 최승희의 승무 사진은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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