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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울고갈 편의점 '맛집' PB라면 돌풍

장영은 기자I 2014.10.29 08:32:28

GS25, ''홍석천 라면'' 최단기간 10만개 판매
틈새라면·공화춘 이어 ''3연타 홈런''
"차별화된 레시피 고급화가 성공 비결"
세븐일레븐, 강릉 맛집과 손잡고 ''교동짬뽕'' 출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컵라면의 인기가 무섭다. 출시하자마자 쟁쟁한 대형 식품업체 신상품보다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

29일 GS25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한 홍라면 ‘매운치즈볶음면’과 ‘매운해물볶음면’은 출시 한달만에 100만개가 넘게 판매되며, 이 편의점 라면 전체 판매 순위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홍라면’은 GS25가 방송인 홍석천과 함께 만든 PB라면이다.

◇ 최단 기간 10만개 돌파..“꼬꼬면 보다 선풍적인 반응”

초반 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매운치즈볶음면은 출시 5일만에, 매운해물볶음면은 7일만에 각각 10만개가 판매되며 용기면 최단기간 10만개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앞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라면 신제품인 ‘꼬꼬면’과 ‘불닭볶음면’이 GS25에서 10만개 판매되는 데 걸린 기간이 각각 3개월, 6개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인기 폭발’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꼬꼬면과 불닭볶음면이 한때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점을 생각해보면, PB라면이 출시 한달만에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했다는 건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GS25가 PB라면으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1월에 라면전문점 ‘틈새라면’과 제휴한 틈새라면 제품을 출시했다. 틈새라면은 혀가 얼얼한 정도의 매운맛을 앞세워 부동의 1위였던 신라면을 제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8월에는 우리나라에 자장면을 처음 도입한 인천 차이나타운 중국 음식점인 ‘공화춘’과 손을 잡았다. 자장면, 짬뽕 등 공화춘 시리즈는 연달아 성공했다. 최근에도 신제품이 출시될 정도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CU나 세븐일레븐에서도 PB라면을 출시하긴 했지만 GS25 처럼 기존 식품업체 제품을 압도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은 없다.

◇ 맛집 레시피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

GS25의 PB 라면 성공의 비결은 차별화된 ‘비법 레시피’에 있다.

기존 PB, 특히 편의점의 경우 기존 제품을 따라하되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미투’(me too)제품이 주류였다. 하지만 GS25의 히트작들은 기존 브랜드에는 없는 새로운 맛으로 승부했다. 특히 전국 각지의 유명 맛집과 함께 만들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GS25 관계자는 “상품을 개발할 때 잘 팔리는 상품이 무엇인가보다 새롭게 잘 팔 수 있는 상품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했다”며 “편의점 특성상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도 되기 때문에 재료를 고급화해 프리미엄 PB를 추구한 점도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맛집’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최적화된 맛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일례로 공화춘 짬뽕과 자장은 공화춘에서 판매중인 메뉴와 GS에서 개발한 제품을 한 테이블에 놓고 비교 시식했다. 홍라면 역시 홍석천씨의 레스토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과 100번 이상의 비교시식을 통해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GS25의 이같은 연이은 성공사례는 경쟁사에도 자극이 됐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강릉 유명 맛집인 ‘교동반점’과 함께 ‘강릉 교동반점 짬뽕’을 출시했다. 지난 22일 출시한 이 상품은 나온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세븐일레븐 전체 라면 판매 순위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2위인 불닭볶음면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조만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PB라면도 품질과 맛으로 기존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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