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최대 석유기업 중국석유화공(中石化·시노펙)이 인터넷기업인 텅쉰(騰迅·텐센트)과 손잡았다. 시노펙이 그동안 여러 업체와 협력을 약속한 적은 있지만, 인터넷업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시노펙 산하 영업판매 자회사는 텐센트와 업무 기본 협정을 체결해 앞으로 업무개발, 모바일결제, 미디어홍보,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사업, 네비 맵, 고객관리, 빅데이터 응용 등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교차 마케팅을 펼치고 양쪽 브랜드의 입체적인 홍보를 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또 석유제품과 비석유제품과의 조화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 고객의 충성도와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번 협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분 교환이나 인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이는 내달 말 관련 협약이 구체화돼야 알 수 있다.
또 국유기업 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시노펙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앞서 시노펙은 중국 슈퍼마켓 체인 다룬파(大潤發), 생수기업 시짱줘마취안(西藏卓瑪泉), 순펑(順風)택배, 인터넷쇼핑몰1하오뎬(1號店)과도 업무 협정을 체결했다.
리옌 롱종석화망(隆衆石化網) 연구원은 “시노펙이 중국 주요소 시장의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편의점 등 다른 분야에서 추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7만4000개 주유소 중 12만개 주유소에 편의점이 설치돼 있고 유럽도 80% 이상 설치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노펙도 편의점이나 전자상거래 등 비유류 분야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