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법정단체 출범] '중견기업 전도사' 강호갑 회장

김성곤 기자I 2014.07.22 08:28:44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중견기업 전도사’다. 자동차 부품과 차제, 세시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신영의 수장인 강 회장은 1년 중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낸다. 하루 4시간도 자기 힘들 정도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강 회장이 반드시 챙기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중견기업 관련 문제다.

대·중소기업으로 양분된 한국경제의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다.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고용없는 저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한국경제는 심각한 중병에 빠져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고려하면 한국경제의 재도약은 쉽지 않다. 강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견기업이 정답”이라고 외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 회장이 중견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 2월이다. 대외적 활동이 거의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중견련 수장에 취임하면서 중견기업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중견련 사무실 확장 이전과 우수인재 유치 △중견기업 육성 공론화 △중견기업특별법 제정 등이 모두 강 회장의 취임 이후 이뤄진 일들이다. 이밖에도 회원사의 애로사항 해소와 중견련의 자립을 위한 독자적 수익모델 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다.

강 회장의 지론은 업종전문화를 통해 핵심기술과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중견기업들을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같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것. 실제 중견기업의 고용창출 및 수출기여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중견기업을 적극 육성하면 피터팬 신드롬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신발 속 돌멩이로 비유하며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었다.

강 회장은 소신 발언도 아끼지 않는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통상임금, 가업승계, 일감몰아주기 과세 등의 민감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강 회장은 통상임금 논란 당시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차라리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감몰아주기 과세와 관련, “세수가 부족하면 차라리 법인세를 인상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뿐이 아니다. 경제민주화 분위기에 편승한 대기업 정규직 노조를 향해서도 “노조는 약자가 아닌 신성불가침의 귀족집단으로 자식들에게 직업까지 세습하는 신의 집단”이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강 회장의 최근 관심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우수인재 유치다. 우수인재의 유치 없이 중견기업 육성도 없다는 신념 때문. 바쁜 시간을 쪼개서 국내 대학에 특강을 나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국내 모 대학에 특강을 갔더니 60% 이상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느라 스펙 쌓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차라리 중견기업에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주요 약력 △1954년 진주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美 조지아주립대 회계학 석사 △신영금속㈜ 대표이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자문위원 △㈜신영그룹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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