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환율 급등, 정부정책 기대감 영향..1050원대 반등 가능

안혜신 기자I 2014.07.17 08:32:4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이 글로벌 환경보다는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국내 요인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환율이 1040~1050원대까지 반등 가능하리라는 의견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7일 “지난 16일 달러-원 환율은 1032.1원으로 마감하며 일주일 동안 20원 올랐다”면서 “미국 달러 강세와 성장을 도모하는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달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밝히면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며칠간의 환율 움직임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나 미국 단기채의 움직임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옐런 의장의 말 역시 고용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지 재빠르게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린다는 뜻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소 연구원은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은 다소 과민한 반응”이라면서 “달러의 제한적인 상승이나 신흥 통화 변동성 축소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근 환율 움직임은 국내요인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성장을 도모하려는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한은의 금리인하 전망이 점차 부각되는 가운데 부동산 규제 완화와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 등 내수경기 부양으로 새로운 경제팀의 정책이 모아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내수가 살아나면, 경상흑자 부담은 완화될 여지가 있다.

소 연구원은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금융안정을 위한 자본규제 가능성 역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2008년 최경환 부총리의 국제간 이동에 대한 토빈세 도입 필요성 언급과 지난 2013년 1월 정부의 토빈세 도입 시사에 따른 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환율은 1차로 1040~1050원대까지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