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30℃가 넘는 때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대형마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더위로 매출이 급신장하는 품목도 있지만, 더위 탓에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 매출개선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냉방온도 제한이라는 복병을 만난 대형마트들은 실내온도가 1℃ 올라갈 때 효과를 가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본격적인 여름날씨가 시작되면서 에어컨과 제습기, 선풍기 등 가전제품 판매가 큰 폭 증가했다. 지난 1일부터 9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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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철을 맞아 야외활동에 적합한 상품 판매도 큰 폭 신장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삼겹살 판매량은 33% 늘었고, 그늘막(23%)과 아이스박스(25%), 이온음료(25%)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무더위때 에어컨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의 선수요가 집중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6월 들어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이 나타나는 등 본격적인 여름 날씨를 보임에 따라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더위로 인해 찬밥신세를 받는 품목도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무더위가 여느 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고구마와 감자의 수요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고구마와 감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가량 하락했다. 고구마와 감자는 따뜻한 간식을 즐기는 1~3월에 가장 많이 팔리고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올해는 다른 때보다 감소폭이 더 크다.
대형마트 입장에선 일부 상품의 판매부진도 문제지만 실내온도를 26℃로 맞춰야하는 점도 고민거리다. 정부는 대형건물의 실내온도를 예년보다 1℃ 높은 26℃ 이상으로 제한하고 오는 7월부터 위반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실내온도가 1℃ 높아지면 체감온도는 2~3℃ 정도 올라간다”며 “쾌적한 쇼핑을 기대했던 고객들이 불만이나 짜증을 낼 수 있어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실내온도가 1℃ 높아지면 전력에 소비되는 비용은 6% 정도 절감된다. 이달 들어 때이른 더위로 방문객수가 예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실내온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남아있다.
홈플러스도 일부 점포는 고객이 자주 지나다니는 통로나 계산대에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비치하는 등 무더위에 대비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실내온도를 26℃로 맞춰 당장의 큰 변화는 없다”며 “다만 점포별로 특색있는 진열을 하는 등 각 점포에 맞는 대비책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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