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5000억원 규모의 현대글로비스(086280) 주식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글로비스 보유지분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그룹과의 연결고리가 취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대주주 특혜시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되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보유 주식 가운데 5000억원 가량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정 회장이 기부를 약속한 5000억원 규모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지난 26일 종가 19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263만1579주에 달한다. 현재 정 회장이 보유 중인 주식 679만898주 가운데 기부 주식을 제외하면 지분율은 11.09%로 줄어든다.
증권업계는 정 회장의 지분율이 줄어든다고 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해석했다.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크다는 평가다.
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심리적으로 보면 `현대차 그룹과 연계한 사업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대주주 특혜시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그룹의 물류를 맡기기 위해 설립한 물류업체"라며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위축됐던 자동차 운송사업 부문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기부 건이 이미 예정된 사안이라는 점도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 부회장과 경제개혁연대 측은 지난 3월 계열사 몰아주기 소송에 대해 서로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 회장의 지분을 공익적인 방향으로 처분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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