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은의 펀드수첩]`평민이 영웅되는 법`

장영은 기자I 2011.03.02 08:28:09

美 경기회복 회복세 완연.."지금도 안 늦었다"
`모펀드에 100%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 주목..운용 안정성↑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그 얘기 들었어? 김 대리 주식해서 두 배 벌었다며?" "이 실장은 무슨 ETF해서 차 바꿨다던데?"

주식시장에는 항상 영웅이 존재합니다. 영웅은 부러움과 시샘을 한 몸에 받게 마련입니다. 영웅이 못 되는 평민들은 고민합니다. "이제라도 한 번 해 봐?"

고민이 걱정을 부릅니다. "많이 올랐다는데... 지금 들어가도 될까?"

요즘 고민의 대상은 미국 주식입니다. 미국 주식이 뜨고 있다거나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작년말부터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 증시가 이머징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중소형주가 괜찮습니다. 통상 경기 회복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많이 오릅니다. 현재 미국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마진 갭(수익률 격차)이 최대로 벌어져 있어 당분간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비행기 한 번만 타면 갈 수 있다지만 아직 미국 시장, 그 중에서도 중소형주는 일반 투자자가 투자하기에 만만한 대상이 아닙니다. 랩어카운트와 사모펀드 상품이 대부분이라 적은 돈 굴리는 투자자로서는 접근이 어렵죠.

이런 가운데 `미국` 그 중에서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나UBS운용이 내놓은 `UBS미국스몰캡` 펀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순수하게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가 나온 것은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미국중소형주` 펀드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해외 주식, 그 것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기업 평가나 이슈에 대한 판단 등 분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두 펀드는 모두 재간접 펀드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재간접 펀드는 종목을 직접 사담는 모펀드에 투자하는, 일종의 자회사 펀드를 말합니다. 하나UBS와 슈로더는 글로벌 운용사로서의 장점을 살려 미국에 설정된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단위: %, 자료: 하나UBS자산운용)
새로 나온 하나UBS운용의 펀드를 한번 볼까요. 미국에 설정돼 있는 엄마펀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40%대 손실을 내며 곤두박질쳤습니다.

하지만 재작년과 작년에는 각각 3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선 덕에 이 펀드에 투자하는 아들펀드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거죠.

미국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면 이제 `미국 경기가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소한 올해까지는 미국 경기가 좋을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CBOE 10년물 국채수익률 지수(자료: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졌다면 올해는 경기 회복책의 효과가 실제로 확인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미국 경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금리를 보면 작년 10월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작년 10월 바닥을 찍고 오름세를 타고 있다면 4개월여 지난 지금은 `무릎`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발목에 들어가 정수리에서 파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은 그다지 만만하지가 않죠.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만 털어도 좋겠다는 심정이라면 지금도 나쁘지 않은 타이밍입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영웅들도 발목과 정수리를 노리며 욕심내기보다는 무릎과 어깨를 가늠하며 적절한 수준에서 맺고 끊었을 것입니다. 결국 그 것이 영웅되는 지름길이었을 테지요.

펀드수첩

- [최한나의 펀드수첩]큰 장이 선다는데..`길목 지키는 법` - [최한나의 펀드수첩]일본 어쩌나..내 펀드는 또 어쩌나 - [구경민의 펀드수첩]`따끈한 딤섬, 알차게 먹는 법`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