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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로 나선 대기업들..LS·SK네트웍스

윤진섭 기자I 2009.08.07 09:07:57

LS그룹 한성인수..부동산개발업 진출
SK네트웍스 주유소·사옥개발 적극 나서
롯데·한화·SK D&D 몸집 확대..애경 등은 위축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국내 디벨로퍼 시장에 LS,SK네트웍스 등 대기업 큰 손들이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또 기존 대기업 계열 디벨로퍼들은 대규모 사업에 참여하거나 개발을 추진 중이여서 시행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던 일부 대기업 디벨로퍼는 모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어 이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 LS, SK네트웍스 등 부동산개발업 속속 진출

LS(006260)그룹 계열사인 예스코는 지난 4일 ㈜한성을 인수, 부동산개발·건설업에 진출했다. 예스코(015360)는 한성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195억원을 출자,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회사를 인수했다.

㈜한성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이자 LS그룹 구자홍 회장의 막내 동생인 구자철 회장이 지난 2003년 대한주택공사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한성은 계열사들과 함께 건설과 관련된 부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판교신도시 내 보유토지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예스코의 기존 도시가스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됐다"며 "부동산 개발과 건설관련 자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에 편입된 한성은 현재 개발을 추진 중인 LS전선 안양공장 개발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도 부동산 개발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서울 여의도 주유소 용지를 개발해 500억원 이상 수익을 올린 SK네트웍스는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SK케미칼 사옥 개발을 검토 중이다.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인 SK케미칼 사옥은 SK네트웍스가 용지와 건물를 소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케미칼이 판교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사옥과 접해 있는 주유소 용지를 더해 고층 사무용 오피스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전국에 보유한 직영 주유소 중 서초구 이수교차로에 위치한 반포주유소 등 340여 곳의 주유소 개발을 추진 중이다.

◇ 롯데자산개발, SK D&D 등 사업 확대

롯데자산개발, SK D&D 등 기존 대기업 계열 부동산 디벨로퍼들도 사업을 확대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최근 유니버셜스튜디오리조트 사업에 전격 참여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유상증자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의 지분 23%를 취득 최대주주가 됐다.

롯데자산개발은 유니버셜리조트 개발 사업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 특히 그룹 주력부문인 쇼핑, 레저 등 관광사업 확장을 위해 계열사의 추가 자본 출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유니버셜리조트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두고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에는 그룹외 부동산 매물로는 처음으로 대한통운이 소유한 성북구 동소문동 건물을 매입하기도 했다. 롯데자산개발은 김포공항 스카이파크, 제주 롯데리조트, 서초 롯데칠성부지를 비롯해 중국 선양(瀋陽) 복합타운, 베트남 하노이시티 컴플렉스 랜드마크를 전담하는 롯데그룹 내 부동산개발 전문회사다.

SK건설 계열 회사인 SK D&D(옛 아페론)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세운 부동산 개발회사다. SK건설과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을 각각 44.98%, 38.76%를 갖고 있다.

2007년 11월 12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MKS개런티 유한회사`라는 외국기업의 지분 49%를 사들여 논현동 나산백화점 개발에 나서면서 개발회사로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투자자였던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분을 인수하고 최근 나산백화점 터에 강남 N타워를 착공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시행사로 참여했던 일산 킨텍스몰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SK케미칼 수원 정자동 개발을 주도하는 등 사업 영역과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별도의 부동산 개발회사를 두지 않고 있다. 다만 한화건설이 해외 부동산 개발에 주력하면서 조만간 그룹차원의 개발회사 설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건설이 해외 개발 사업 중 주력하고 있는 곳이 하와이다. 한화건설은 작년 6월 ‘하와이 LLC’를 계열사에 포함한다고 공시했다. 하와이 LLC는 하와이 호눌룰루에 고급 콘도 개발을 위해 세워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호놀룰루 콘도는 1개동 총 133실로 이뤄져 있으며, 총사업비가 1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개발사업이다.

◇ 애경, 대한전선, 미래에셋 부동산개발업 위축

반면 의욕적으로 부동산개발업에 뛰어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대기업 디벨로퍼도 있다.

출범 당시 재계의 주목을 받았던 애경그룹의 부동산회사인 AMM자산개발은 현재까지 별다른 사업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구 공모형 PF사업에는 참여하지 못했고, 애경그룹이 재무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사업 위축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대한전선의 지주회사이면서 부동산 개발을 활발하게 전담하고 있는 삼양금속 역시 당분간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을 관리하면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부동산개발 및 시행 사업을 위해 설립했던 미래에셋디앤아이도 박현주회장 일가 소유의 미래에셋컨설팅에 흡수합병되면서 부동산중개 및 관리 업무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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