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에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며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수출업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출 증가율은 최근 19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3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8월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31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의 16.9%나 올 6월과 7월의 15.3%, 20.0%에 비해 다소 낮아진 수준이지만, 지난해 2월 16.6% 증가한 이후 19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조업일수가 반영된 하루평균 수출액은 13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4% 증가했다. 하루평균 수출액도 6월의 14억2000만달러나 7월의 13억2000만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자동차와 철강,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 호조세가 이어졌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해 현대차(005380) 등의 노사분규로 수출에 차질을 빚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큰 파업이 없어진 덕에 43.0%에 이르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도 8월초 삼성전자(005930)의 정전사고가 있긴 했지만 신속하게 대응했고 낸드 플래시 가격 강세까지 겹쳐 증가세가 지속됐다. 14.8%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철강은 30.3%, 일반기계는 38.5%에 이르렀다.
반면 석유제품은 정제시설 보수 등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줄었다.
지역별로는 지난 20일까지 중동으로의 수출이 56.8% 증가했고 유럽연합(EU)이 26.2%, 중국이 12.9%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미국은 3.3% 증가에 그쳤고 일본으로의 수출은 10.8% 오히려 줄었다.
지난달 수입은 296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8% 증가했다. 철강금속제품 수입이 증가했지만 원유 수입은 줄어 증가율이 높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5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규모는 6월과 7월의 37억5800만달러, 15억6000만달러에 비해 다소 줄었다.
또 올들어 8월말까지의 누적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11억6300만달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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