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 98년 자율화 이후 9년간 3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지역 중 용산구는 4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이 제출한 건교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391만8900원으로 자율화 이전인 지난 98년 520만700원보다 267.63%나 급등했다.
9년 전에는 1억7160만원으로 서울에서 33평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2.6배가 넘는 4억5900만원 가량이 필요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98년 당시 평당 555만원에서 2110만원으로 상승률이 무려 279%를 넘었고, 광진구가 537만원에서 1680만원으로 212.74%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구로구(202%), 중랑구(181%), 동대문구(166%), 서대문구(165%), 동작구(163%), 은평구 (117%) 등 서울지역 내 13개구가 100% 이상 신규 분양가격이 올랐다고 박 의원측은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분양가 상승폭은 강북을 중심으로 갈수록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내집 마련 계획에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선 안양시가 98년 당시 414만원에서 2006년 현재 1337만원으로 상승률이 222%에 달해 신규 분양가 상승 1위지역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파주시도 이 기간동안 분양가 상승폭이 207%에 달했고, 구리시(167%), 하남시(165%), 부천시(152%) 등 총 11개 지역이 100% 이상 분양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국 지역별 분양가 상승률은 살펴보면 경기도(122%), 인천광역시(115%), 대구광역시(107%), 광주광역시(96%), 전라북도(89%), 부산광역시(62%), 대전광역시(56%), 경상남도(46%) 순으로 나타났다.
박상돈 의원은 “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건설업체들은 분양원가에 수익을 붙여 가격을 산정하지 않고, 주변 시세에 맞춰 가격을 산정해왔다”라며 “공기업 뿐만 아니라 민간건설업체도 분양원가를 공개해 분양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