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오는 2005년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12종류의 신차(新車)를 쏟아내며 신차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에도 7종의 신차가 출시되는 만큼 국내 차업계가 이미 내수시장을 놓고 전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승용차 내수시장에서 7종의 신차를 선보이는데 이어 내년엔 최대 12종에 달하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차량의 `부분변경`을 일컫는 페이스리프트(Face Lift) 차량까지 포함하면 2005년중 신차 및 변형모델이 무려 2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GM대우차 쌍용차(003620) 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5사가 이미 `신차대전(新車大戰)`의 중심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차전쟁, "올해는 예고편에 불과"..2년간 19개 신모델 쏟아져
지난해 승용차시장에서 4종류의 신차를 선보인 국내 완성차업계는 올해는 7종에 달하는 신모델 승용차를 선보인다. 기아차가 완성차업체중에선 가장 많은 3종류의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고 이어 현대차가 2종류, GM대우차와 쌍용차가 각각 1종류의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오는 3월께 5인승 2000cc급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JM`(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또한 7월경엔 EF쏘나타의 후속모델인 `NF`<왼쪽 사진>를 선보일 예정이다. NF의 외형은 쏘나타와 그랜저의 중간 크기로 현대차의 대표적인 전략차종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비스토의 후속 경차인 배기량 1000cc의 `SA`를 3월께 출시할 예정이며, 아반떼 XD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V6엔진을 탑재하는 소형 SUV인 `KM`을 8월께 출시한다. KM은 현대차의 JM과 형제차. 또한 연말인 12월에는 리오의 후속모델인 `JB`출고를 준비중이다.
이에 맞서 쌍용차는 고급 미니밴인 `A100`<오른쪽 사진>을 4월경 선보인다. 미니밴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기아차의 `카니발`이 모델 말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A100`이 미니밴시장에서 어느정도 돌풍을 일으킬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GM대우는 11월경 마티즈의 후속 신차인 `M200`를 선보이고 경차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선다.
그러나 올해의 신차경쟁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오는 2005년에 쏟아낼 신차가 최대 12개에 달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물론이고 과거 현대차 기아차와 더불어 국내 빅3로 시장을 평정했던 옛 대우자동차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GM대우가 신차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어서 바야흐로 완성차5사의 `신차전쟁`이 확전일로에 놓일 전망이다.
◇내수시장, 현대·기아차 공세적 방어..GM대우·쌍용차·르노삼성 내수확대 총력
우선 르노삼성차는 올해 신차가 없지만 2005년엔 일본 닛산의 티아나(3500cc급)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대형승용차를 출시한다. 또한 SUV의 출시도 추진중인데 일본의 닛산 차량을 모델로 할 가능성이 있다. 쌍용차는 현재 개발중인 `2.0 커먼레일 직접분사 엔진`을 탑재하는 신형 SUV `D100`또는 `E100`중 하나를 내년께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표참조
GM대우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SUV차량의 개발을 진행중이며, 대형승용차도 내년 또는 내후년께 양산·시판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까지는 아무래도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일단은 올해말이나 내년초 호주 홀덴사의 대형세단인 스테이츠맨(Statesman)을 수입해 GM대우의 브랜드를 붙여 국내 대형승용차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물론 선두업체인 현대·기아차가 후발사들의 도전을 그대로 관망할리 없다. 양사는 오히려 내수시장 점유율 70%선을 `마지노선`으로 공세적인 방어전략을 적극 구사하기로 했다.
우선 현대차는 2005년중 ▲그랜저 후속인 `TG` ▲베르나 후속인 `MC` ▲다이너스티 후속인 `BH` ▲싼타페 후속인 `CM` ▲테라칸 후속신차 등 무려 5종류의 신차를 출시한다. 기아차도 ▲옵티마 후속인 `MG` ▲카니발 후속인 `VQ` ▲카렌스 후속인 `UN`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는 후발사들의 신차 출시일 전후로 신형 및 변형 모델을 집중적으로 배치키시켜 후발사들의 `신차효과`를 물리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소위 `공세적 방어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안 위원은 또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선 시장잠식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다만 GM대우 등 후발사들의 라인업이 점차 성숙화될 수록 현대·기아차의 시장방어가 점점 버거워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