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6일 한일 경제 연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삼프로TV 등 유튜브 3개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출 중심 경제성장 공식이 이제는 관세로 인해 통하지 않는다”며 “일본과 협력하면 6조달러(약 8600조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 경제공동체 구축은 최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관세 전쟁’을 현장에서 치르는 기업인이다. 재계 리더인 최 회장의 제언을 정부와 국회가 진지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한일 경제 연대의 당위성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자유무역시대의 종언을 선포했다. 그 여파로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 중심의 무역질서를 구축하려 한다. 유럽연합(EU)은 27개 회원국이 똘똘 뭉쳐 미·중에 대항 중이다. 제조업 강국 중 한국과 일본만 거대 경제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과 한국이 힘을 모으면 세계 4위권의 경제블록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
여건은 나쁘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일 관계에서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밟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세 번이나 만났고, 지난주엔 신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다카이치 총리도 24일 첫 국회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라며 “정상 간 대화로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 앞서 최 회장은 두 나라가 데이터를 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데이터 사이즈를 키워야 중국에 맞설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연대로 가는 첫 단계로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CPTPP엔 이미 일본, 캐나다, 호주, 멕시코, 베트남 등 12개국이 가입해 있다. 대일 경제연대는 국민 감정 극복이 과제다. 이재명 정부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통해 난제를 풀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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