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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美 비판' 아일랜드 좌파 성향 후보, 대선에서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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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5.10.26 11:26:47

젊은층 지지 확보해 63% 득표율로 당선
EU 재무장·가자 美 비판 등 '급진적' 평가
상징적 국가 원수로 역할은 제한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아일랜드의 좌파 성향 후보 캐서린 코널리(68)가 대선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됐다.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 당선인.(사진=AFP)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일 치러진 대선에서 무소속 코널리 후보는 63.4%의 득표율로 경쟁자였던 통일아일랜드당 소속 헤더 험프리스(62) 후보(29.5%)을 꺾고 승리했다.

코널리 당선인은 더블린성에서 진행된 승리 연설에서 “경청하고, 성찰하며, 필요할 때 말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존중받는 새로운 아일랜드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그는 마이클 D. 히긴스 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7년)를 마무리 짓는 11월 11일 취임할 예정이다.

전직 임상심리학자로 변호사 출신인 코널리 당선인은 2016년 하원의원으로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20년에는 여성 최초로 아일랜드 하원의 부의장 직을 맡았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된 유럽연합(EU)의 군비 증강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고 가자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이스라엘을 옹호하면서도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 냈다. 이에 직설적인 발언으로 유명한 히긴스 현 대통령보다도 더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선거 초반에는 낮은 인지도 등으로 과소평가됐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확보했다. 또한 집권 여당인 두 정당의 부진한 선거전도 코널리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험프리스 후보는 원래 통일아일랜드당의 1순위 후보가 아니었고, 제1당인 우파 공화당 후보였던 짐 개빈 후보는 전 세입자와 금전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오랫동안 분열돼 있던 좌파 정당, 특히 신페인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다만 대선보다 훨씬 셈법이 복잡한 의회 선거에선 정당 간 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바나 바식 노동당 대표는 “노동당은 신페인 주도의 연정에는 이견이 있다”고 밝히며 협력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인 13%의 무효표가 발생했다.

아일랜드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총리가 실질적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정책을 결정한다. 현재 공화당 소속 미할 마틴 총리가 이를 맡고 있다.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 원수로, 주로 의례적 역할을 한다. 임기는 7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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