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를 바탕으로 마련된 것으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향한 첫 본격적인 대화라는 점에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
이번 협상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파견한 정부 대표단과 하마스 대표단이 각각 참석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과 관련한 기술적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기 위해 대표단을 이집트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하마스 측 대표단을 맞이해 인질·수감자 교환 세부 조건을 조율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성사를 위해 사위 제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현지에 급파했다. 그는 자신의 SNS(트루스소셜)를 통해 “하마스가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인질 전원 석방을 승인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스라엘도 폭격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폭격 중단 조치를 “용기 있는 결정”으로 평가하며, 양측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국제적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협상 분위기와 달리 가자지구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은 하마스 민방위대 대변인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새벽 폭격으로 가자시티에서만 40명이 숨지고, 가자지구 전역에서는 최소 5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7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공격 거점을 겨냥한 ‘방어 작전’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지에서는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시티 북부에 여전히 수십만 명의 주민이 남아 있으며, 인도적 지원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가자 북부에서의 지상 작전 개시 이후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 중 90만 명이 남부로 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하마스는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끌고 갔으며, 현재까지 48명(생존자 20명)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2년 가까운 공습으로 6만7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로, 유엔은 이 수치를 “신뢰할 만한 추정치”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의 종식과 중동 내 미군 재배치 구상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문제 해결과 함께 가자지구 재건 및 중동 평화 안정 구상을 하나의 패키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