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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오늘 입국 "韓 좋아해 선택…한국어 공부 열심히"

함지현 기자I 2024.08.06 08:44:04

6일 새벽 100명 입국…4주간 160시간 특화교육 받아
이용가정 상황에 맞는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 제공 계획
"비싼 물가 우려보다 기대 더 커…돈 벌어 사업도 하고싶어"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서울을 선택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필리핀에서 사업도 하고 싶고, 가족도 돕고 필리핀에서 학교도 더 다니고 싶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서울시)
필리핀을 상징하는 파란색 자켓을 단체로 맞춰입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6일 새벽 입국했다.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기도 하는 등 들뜬 모습을 보인 이들은 피곤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설렘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가사관리사로 한국에 들어온 글로리 씨(32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글로리입니다. 필리핀 대학에서 마케팅 공부했습니다.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영어 인터뷰에서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다른 도시가 아닌 서울을 선택했다”며 “합격했을 때 많이 놀랐고 주변에서 부러워 했다. 한국에 많이 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문화를 많이 알고 싶고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며 “(한국어 공부도)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비싼 한국 물가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기대하는 게 더 크다”고 답했다.

글로리 씨를 비롯한 가사관리사들은 앞으로 고용허가제 공통 2박 3일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4주간 총 160시간의 특화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은 안전보건 및 기초생활법률, 성희롱예방교육, 아이돌봄·가사관리 직무교육, 한국어 및 생활문화교육 등으로 구성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공동숙소는 생활·이동의 편리를 고려해 마련했다. 숙소 면적(4.8㎡~6.5㎡)에 따라 1인실 또는 2인실에서 가사관리사 100명 모두 시범기간 종료까지 약 7개월간 거주하게 된다.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이용가정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기는 9월 3일부터이고 시범사업은 내년 2월 말까지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17일부터 돌봄·가사서비스 이용가정을 모집하고 있다.

8월 1일 오후 5시 기준 422가정이 신청했으며 최종 신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부모, 다자녀, 맞벌이, 임신부 등 우선순위, 자녀연령(어릴수록) 및 이용기간(길수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이용가정을 선정하게 된다.

가사관리사 서비스의 직무내용은 아동돌봄 및 가사서비스로, 풀타임·파트타임 등 이용가정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전일제(8시간), 시간제(6, 4시간)로 선택 가능하고, 월요일~금요일 중 이용 가능한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다. 단, 주 근로시간은 52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고국을 떠나 낯선 서울 생활을 시작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할 것”이라며 “가사관리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에도 만족할 만한 돌봄·가사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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