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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 날아오듯 돌진”…시청역 사고 CCTV 보니

권혜미 기자I 2024.07.02 08:01:18

1일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JTBC, 현장 CCTV 공개
행인들 있는 인도로 ‘돌진’

사진=JTBC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13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인근 CCTV 영상엔 가해 차량이 시민들을 들이받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2일 JTBC가 공개한 사고 당시 CCTV를 보면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 위치한 음식점 앞 인도에서 행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멀리서 자동차 불빛이 보이더니, 한 차량이 행인들이 도망칠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인도를 덮쳤다. JTBC는 “차량이 거의 날아오듯 인도로 돌진했다”며 “(사고 장소에서) 바로 앞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날 정도로 굉음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 충격으로 인도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는 부서지면서 수 미터를 튕겨 날아갔다. 가게 앞에 쌓여있던 플라스틱 박스는 무너졌고, 차도와 인도를 나눈 가드레일 쇠봉도 산산조각났다.

사진=JTBC 캡처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행인 9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인 A(68)씨는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멈춰 섰다.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된 A씨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고 목격자들 사이에서는 차량이 사람을 친 후 스스로 멈췄다는 점을 근거로 “급발진이 아닌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A씨는 운전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사고 원인은 급발전, 운전 미숙, 부주의 등 운전자 과실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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