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2일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해봉당 자승 대종사가 한국불교의 안정과 화합으로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사회 통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 영예인 무궁화장에 추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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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훈장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국민훈장 5개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역대 무궁화장에 추서된 스님은 월주스님, 법장스님, 정대스님, 청담스님 등이 있다.
앞서 자승 스님은 29일 오후 6시 50분쯤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에서 발견됐다. 요사채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곳을 뜻한다. 이후 조계종은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 도생을 발원하며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며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놨다. ‘소신공양’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뜻한다.
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 인사다. 지난 10여 년간 조계종의 실세로 군림했다. 1980년대부터 총무원 주요 보직과 조계종 입법기관인 중앙종회 의원을 맡으면서 대표적 사판승(행정 담당 스님)으로 성장했다.
2009년 55세에 역대 최고 지지율로 조계종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고, 2013년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퇴임 후에도 ‘상월결사(霜月結社)’ 회주와 조계종 입법기관인 불교광장 총재, 동국대 건학위원회 총재, 봉은사 회주 등을 맡아 조계종의 주요 의사 결정과정을 지휘해왔다. 이같은 왕성한 활동 때문에 퇴직 후에도 실세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