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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vs 위기"…생사 기로에 놓인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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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기자I 2021.08.29 11:18:04

노사 지난 25일 교섭 정회…다음 주 재교섭 나설듯
기본급 동결 또는 인상 여부 최대 관건…의견차 팽팽
내수 판매 감소 위기와 中전기차 위탁판매 기회 공존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해 기아(000270)와 한국지엠 등의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무분규 임금과 단체협상 타결이 잇따르는 가운데 르노삼성은 작년 임단협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들어 내수 판매량이 감소해 노동조합의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까지 빚어질 경우 다른 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광역시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본사 전경.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 작년 영업손실 기록…2012년 이후 8년만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5일 제 13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 뒤 정회했다. 노사는 서로 제시한 방안을 검토한 뒤 이번 주 중 다시 교섭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일시금 800만원 지급을 노조에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월 7만1687만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을 요구하면서 맞서고 있다.

노조는 앞서 2년 동안 기본급이 동결된 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시간당 인건비가 그룹 내 최고 수준인데다 적자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작년 79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올해도 르노삼성을 둘러싼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임직원들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2대 주주인 삼성카드(029780)가 르노삼성 보유 지분 19.9%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은 또 작년 8월 삼성전자(005930)·물산과 맺은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이 종료됐다. 당시 르노삼성과 삼성전자·물산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다.

르노삼성은 올해 들어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1~7월 누적 내수판매는 3만3798대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월평균 판매대수가 5000대를 밑돌고 있는 셈이다.

해외서 XM3판매 호조…7월 판매량 80% 차지

하지만 르노삼성에 악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기회도 있다. 르노삼성은 현재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기업인 지리차와 스웨덴 볼보가 만든 브랜드 ‘링크앤드코’가 개발한 친환경 전기차량의 위탁판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10만대 가량을 위탁생산(OEM)했던 닛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또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해외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차질없이 생산된다면 반등의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 르노삼성의 지난 7월 수출 대수는 총 6075대로 XM3가 4863대로 약 80% 비중을 차지했다. 노사가 교섭 결렬이 아닌 정회를 선택한 만큼 극적 타결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와 한국지엠이 연이어 임단협 협상을 타결한 점도 르노삼성 노사에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으로서 이번 임단협이 상당히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사 모두 대승적인 판단을 해 이번 임단협을 새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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