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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오는 2월5일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0년간(2009∼2018년) 조사한 설 성수품 가격을 분석해 부류별 구매적기를 조사한 결과, 배추·무 등 채소류는 물량이 충분하고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특성을 감안해 설 5일 전 즈음이 저렴했다.
사과·배 등 과일은 선물세트 등의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시점인 설 6∼7일 전에 구입하는 것이 보다 저렴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명태 등 수산물은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에 따라 평시 대비 공급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제수용 수요가 집중되는 설 3∼5일 전을 피하면 보다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정부는 설을 맞아 지난 21일부터 내달 1일까지 2주간을 수급안정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주요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평균 1.4배 확대하고 있다.
올해 대과(大果)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배 과일의 선물세트 구매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중소과(中小果)로 구성된 알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40% 확대해 7만 세트 가량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aT가 전국 19개 지역의 27개 대형유통업체와 18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28개 제수품의 소비자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전통시장 25만4215원, 대형유통업체 34만9941원으로 전주 대비 각각 0.1%, 0.9% 상승했다.
축산물·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배추와 시금치는 출하량이 충분해 가격 약세가 지속됐다. 반면 지난해 작황이 부진하였던 사과·배는 선물 수요가 집중돼 제수용 큰 과일을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한편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대추, 밤, 곶감, 도라지, 고사리 등은 식별정보를 통해 원산지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의 설 명절을 맞아 조상님 차례상에 올리는 제수품의 원산지 식별정보를 살펴보면 대추는 연한 갈색을 띠며 주름이 적고 과육과 씨가 잘 분리되지 않는 것이 국산이며, 중국산은 진한 갈색으로 주름이 많고 과육과 씨의 분리가 다소 쉬운 것이 주된 특징이다.
밤의 경우 국산은 알이 굵고 윤택이 많이 나면서 속껍질이 두꺼워 잘 벗겨지지 않고, 중국산은 알이 작고 윤택이 거의 없으며 속껍질이 얇아 잘 벗겨지는 차이점이 있다.
곶감은 과육에 탄력이 있고 밝은 주황색으로 꼭지가 동그란 모양이 국산이며, 중국산은 과육이 딱딱하거나 물렁하며 탁한 주황색을 띠면서 꼭지가 네모난 모양으로 깎여 있다.
깐도라지의 경우 국산은 길이가 짧고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일부가 남아 있으며, 깨물어 보면 부드러운 느낌으로 쓴맛이 거의 없다. 반면 중국산은 길이와 크기가 다양하고 껍질이 잘 벗겨져 깨끗한 편이며 깨물었을 때 질긴 느낌과 쓴맛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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