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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섹시즘 몰아내려면 더 많은 여성 정치인 배출해야"

김형욱 기자I 2017.10.16 08:09:17

자서전 ''왓 해픈드'' 영국 출간행사에서 밝혀
트럼프 대북 정책·파리기후협약 탈퇴 비판도

힐러리 클린턴 전 미 민주당 대선 후보(전 국무장관)가 14일(현지시간) 영국 남웨일스 스완지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기념 비석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힐러리 클린턴(69) 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와의 미 대선 패배와 관련해 당시 팽배했던 ‘섹시즘’과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첼튼햄 문학 페스티벌에서 열린 자서전 ‘왓 해픈드(What Happened)’ 출간 기념행사에서 “많은 여성이 남성과 다르게 비교되는 이중 잣대에 분노한다(madden)”며 이렇게 말했다. 여성은 여성에 대한 이중잣대 ‘섹시즘’ 때문에 사사건건 더 엄격히 비평을 받아야 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힘을 갖기보다는 힘을 지원하는 역할을 요구받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은 인종차별·남성우월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섹시즘에 사로잡힌 클린턴 후보가 대조를 이루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성추문과 막말 논란에 사로잡힌 정치 신인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섹시즘을 비롯한 많은 결과 분석이 뒤따랐다. 클린턴은 “우리가 섹시즘을 정치 밖으로 몰아내려면 더 많은 여성을 정치권에 끌어 들어야 한다”고 말해 청중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자신을 이겼던 현 정부에 대해서 우려도 나타냈다. 클린턴은 “개인으로서의 현재 삶은 괜찮지만 미국인으로서는 우려된다”며 북한과의 도발, 파리 기후협약 탈퇴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또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은 배제하면서도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치겠노라고 공언했다. 여성 지지자 단체를 중심으로 여성 정치인을 훈련시키리란 계획도 밝혔다. 클린턴은 “난 정치계를 떠나지 않는다. 할 말이 많고 계속 이를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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