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테러관련국으로부터 이민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뉴햄프셔 주(州) 맨체스터에서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및 테러 예방대책을 언급하면서 테러관련국 이민 중단 방침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는 “내가 당선되면 지금의 이 위협을 어떻게 끝낼지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미국과 유럽, 우리 동맹에 대한 테러의 역사를 가진 나라들로부터 이민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슬림 입국 금지에 대해 거론하며 이민자들의 신원이 검증될 때에 비로소 입국 금지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랜도 테러범인 오마르 마틴을 거론하면서 “그 살인자가 미국에 있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우리가 그의 부모를 미국에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 나라에는 반(反)미국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을 계속 미국으로 들어오게 할 수는 없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이 야만적인 살인자와 같은 과정을 통해 입국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현재의 이민 시스템은 미국 시민을 보호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면서 “우리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 나라에 들어오는지를 전혀 알 수 없는 그런 고장 난 이민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실질적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주장에 대해 “나는 총기소유의 권리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를 수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테러대책에 대해 비판하면서 오바마-무슬림 관련 음모설도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 나라는 단호하지도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 이끌고 있다”면서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는데 뭔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을 텐데 아무튼 둘 중 하나”라며 “어느 쪽이든 용납할 수 없다”며 오바마 정부에 대한 대립각을 세웠다.